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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공부] 양순자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3/06/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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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동안 사형수를 상담해온 양순자 소장의 책입니다. 사형수들에게는 흔히 말하는 희망이 없고, 내일이 없습니다. 아무런 희망도 말해 줄 수 없는 그들에게 30년 동안 상담을 해온 분의 책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습니다. 극도의 불안감과 절망 속에서 시들어가는 사형수들을 보면서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수도 없이 생각해봤다고 합니다. 저자는 오히려 그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그 자신 역시 2010년에 암을 선고받았다고 합니다. 대부분 수술을 하고 살려고 애쓰지만 수술을 거부하고 암과 함께 살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사형수들은 사형 집행날을 모르고 집행장으로 간다고 합니다. 갑자기 문을 열고 사람들이 들이닥치면 오늘이 그날이구나 한다고 합니다. 어떤 사형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오물을 쏟고 일어나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우리 인간의 삶도 어쩌면 이와 같은 것입니다. 죽음은 예고없이 들이닥칩니다. 모든 사람이 죽음 앞에 두려움에 떱니다. 그러나 저자는 죽었다고 생각하고 살아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용서 못할 것이 없고 싸울 일도 없고 속상할 일도 없다는 것입니다. 매일매일이 덤이고 보너스라고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사형수들과의 이별을 통해 진짜 인생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생각해두면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것이 훤히 보인다고 말합니다. 사형수들은 사형만 면하게 해주면 죽는 날까지 살과 뼈가 가루가 되도록 좋은 일만 하다 가겠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불평을 늘어놓는 후배의 이야기를 한참 들어주다 자신이 상담해준 사형수들이 묻혀준 금촌 기독교 묘지에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자투리땅을 사서 8명의 묘지를 사줬고 그 앞에서 국화꽃을 놔두고 후배와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너무 쉽게 죽음을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그녀는 정말 죽고 싶으면 죽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사형수들도 묻어줬는데 너 하나 못묻어주겠냐며 다시는 배부른 소리를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삶은 온 힘을 다해서 살아도 부족합니다. 감사하고 행복하게 누려도 부족한 것이 인생입니다. 사형수들의 종교위원으로 그들이 죽는 날까지 편안하게 생을 정리하도록 돕는 그녀의 일은 유일성을 가진 일입니다. 골동품상 주인 부부를 살해하고 자기 집 정원에 매장했다가 3개월 뒤에 붙잡힌 박철웅은 그 3개월이 가장 힘들었다고 합니다. 결국 잡혀 들어와 구치소 독방에서 첫날 밤을 지내는데 가장 편안한 잠을 잤다고 하네요. 그는 감옥에서 신앙생활을 했고 사도 바울이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참회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책을 썼는데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그 인세로 심장 판막증을 앓던 세명의 아이가 새 삶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30년간 사형수의 종교위원으로 살아왔다는 것이 봉사가 아니라 배움이었다고 말합니다. 교도소의 사형수들은 파도도 없는데 저 혼자 허물어진다는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우리는 배움이 있으면 어느 정도 그 발판을 가지고 다음을 기약하지만 사형수들은 아무런 일이 없어도 쓰러지고 넘어지고 온갖 요동을 하며 하루하루를 지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녀는 한번 도와줬다고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그녀가 상담해준 수많은 사형수들 중에 회심을 하거나 진정한 참회를 한 사람이 몇명이나 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혹시 사형을 면하게 되었다면 과연 그 사람은 얼마나 변화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저자는 13만 5천원을 받고 강원도 원통으로 강의를 간다고 합니다. 차비가 더 나오는 그 먼길을 그녀는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바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세상 똑똑한 사람들은 하지 못하는 사형수들의 종교위원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릴때 철저한 유교집안에 태어났지만 9살까지 말을 하지 못해서 집안에서 교회 유치원에 보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예수를 믿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바보같은 분은 강사로 가지 않으면 손자같은 애들이 탈영을 하거나 자살하고 사고치다 결국 사형수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서 그 먼길을 꼭 간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아픔이라는 녀석은 약이 되지만 스트레스라는 놈은 독이 된다고 말합니다. 저자가 이책에서 언급한 예제들은 하나같이 우리 삶속에 흔히 볼 수 있는 일입니다. 평범하고 별 특징이 없어보이지만 연륜과 인간에 대한 정이 지면 너머로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이 이야기는 갖은 에피소드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행동과 말에는 비록 복음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어도 복음적인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일들을 그녀는 평생을 해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불신자들도 이 책을 읽는다면 하나님의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직접적인 복음의 언급도 없고 오직의 언약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고 모든 사람이 기피하는 사형수를 위해 생을 드린 이 분의 인간에 대한 사랑은 하나님이 주신 사랑이 없고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분이 예수를 믿고 싶다는 청년에게 전도하는 과정은 웃음이 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흉악한 범죄자들이 예수를 믿겠다고 하면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영접시킬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예수 믿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알려줍니다. 신자의 축복 7가지를 말해준 것이 아니라 지극히 세상적인 기준의 변화를 말했지만 그로 인해 한 청년은 변화되었고 범죄자에서 사회에서 존경받는 장로후보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은 매우 감동적입니다. 그리고 결과나 응답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다른 책들보다 더 깊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에 대해서는 속이 시원하지가 않습니다. 무엇인가를 믿는다는 것은 아는 것을 넘어섭니다. 믿음이 없이는 사실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믿음이 있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응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사형수를 선교하는 분이라면 죽음 이후에 어떤 일이 있는지 설명을 해줬을지가 궁금합니다. 이렇게 귀한 일을 하는 분이 계시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아울러 이 귀한 사역을 하는데 있어서 오직의 복음이 증거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형수라는 절망의 순간에 다른 것은 들리지 않고 오직의 복음을 들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출처] 2023년 6월 22일 오늘의 책 : [어른 공부] 양순자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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