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 레버쿠젠.  © 울산광역매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어 레버쿠젠이 창단 120년 만에 사상 첫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레버쿠젠은 15일(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3~2024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빅터 보니페이스, 그라니트 자카, 플로리안 비르츠의 연속골에 힘입어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29경기 무패(25승4무)로 승점 79를 달성한 레버쿠젠은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63)과의 승점 차를 16점으로 벌리며 잔여 5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했다.

지난 1904년 7월 제약회사 바이엘의 노동자들을 주축으로 창단한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사상 첫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레버쿠젠은 1996~1997시즌, 1998~1999시즌, 1999~2000시즌, 2001~2002시즌, 2010~2011시즌 5회 준우승에 그치면서 절대 우승은 하지 못하는 구단이라는 '네버쿠젠'(Never+Leverkusen)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나 이번 시즌 아쉬움을 털어냈다.

무려 120년 만의 첫 우승이자, 1992~1993시즌 독일축구협회(DFB)-포칼(자국 컵 대회) 정상 이후 31년 만에 트로피를 차지했다.

동시에 지난 11시즌 연속 리그 우승으로 뮌헨 천하가 된 분데스리가에서 거머쥔 우승컵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뮌헨은 이번 시즌 12연패를 노리며 '괴물 수비수' 김민재, '유럽 최고의 골잡이' 해리 케인(잉글랜드) 등을 영입했으나, 레버쿠젠에 밀리며 연패 기록이 깨졌다.

▲ 알론소 감독(왼쪽)과 투헬 감독.   © 울산광역매일

'젊은 피' 사비 알론소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한 것이 레버쿠젠의 신의 한 수였다.

현역 시절 스페인을 대표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알론소 감독은 부임 후 첫 해인 2022~2023시즌 6위를 기록했다.

미드필더 출신 답게 공간을 넓고 다양하게 쓰는 전략 전술로 부임 두 번째 시즌인 이번 시즌에는 레버쿠젠을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시즌 중반에는 현역 시절 몸담았던 뮌헨, 리버풀(잉글랜드)의 차기 사령탑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잔류를 선언하며 레버쿠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뽐내기도 했다.

120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레버쿠젠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잔여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는다면 분데스리가 최초의 '무패 우승'을 이뤄낼 수 있다.

유럽 5대 리그에서도 2000년 이후로는 2003~2004시즌의 아스널(잉글랜드), 2011~2012시즌의 유벤투스(이탈리아)만 해낸 기록이다.

▲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 레버쿠젠의 플로리안 비르츠.  © 울산광역매일

아울러 레버쿠젠은 향후 DFB-포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까지 추가로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

내달 26일 카이저슬라우테른과 DFB-포칼에서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며, UEL은 웨스트햄(잉글랜드)와의 8강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둬 4강 진출 확률이 높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