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지자는 애인과 다투던 30대 남자가 애인의 도움요청을 받고 달려온 애인의 직장동료를 때려 숨지게한 사건이 발생했다. 남부경찰서는 14일 오전 2시 10분경 남구 삼호동의 주택가 도로변에서 오모(32.부산 연제구)씨가 이모(36.울산 중구)씨의 머리와 얼굴 등을 쇠파이프로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뒤 달아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 오씨는 애인인 정(34.여)씨가 전화로 헤어지자고 하자 정씨의 집에 찾아와 난동을 부리던 중에 정씨의 도움 요청을 받고 달려온 이씨와 몸싸움을 벌이다 분을 참지 못하고 살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시 정씨는 오씨의 폭행이 무서워 숨어 있었으며, 인근을 지나던 대리운전기사 김모(46)씨가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장면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오씨는 이미 달아난 상태였고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이씨를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길이 1m 굵기 3㎝ 가량의 피묻은 쇠파이프를 증거물로 수거하는 한편 달아난 오씨를 검거하기 위해 부산 집과 직장등에 수사관을 급파했다./김기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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