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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문모근 시인   기사입력  2015/04/14 [17:03]
▲문모근 시인.
건물해체 현장을 지나다가
공개된 변기를 보았다
사방 1미터도 되지 않는
작은 공간에서
알몸 내놓고 일 보던,
하얀 변기는 알궁둥이 생각하며
그때 그 모습 그리는지 모른다
밀폐된 공간에서
생의 한 덩어리,
은밀한 육체 내 놓았던 거기
세상에 공개되는지 알까
공사가 끝나면,
감추던 시선과
부끄럽다 생각하던 알몸의 사람들
변기 속의 이끼처럼 사라져갈까
 

<시작노트>
생리현상이 생기면 아무 생각 없이 문을 열고 들어서는 곳. 그 순간만큼은 누구도 건드리면 안 되고, 누구라도 보거나 보여 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중요한 공간이 해체되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면 그 속에서 일을 보던 나와 네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수없이 드나들었던 공간이 허물어지면서 잊혀지는 것처럼 사람도 그렇게 꿈의 비늘 하나씩 떨궈 내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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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4/14 [17:03]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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