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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에 봄은 언제 오려나
 
김용언 길메리 요양병원 원장   기사입력  2015/04/14 [17:04]
▲김용언 길메리 요양병원 원장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다른 세상에 뚝 떨어져 나와 살고 있는 것 같다. 따뜻한 햇살아래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 벚꽃들이 활짝 피어 눈부시게 아름답고 화창한 계절이 돌아왔지만 세상 돌아가는 모습은 그렇지가 않다.

한 쪽에서는 자원외교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한 성완종 씨와의 관련 여부를 놓고 정치권이 벌집 쑤신 것 같이 난리다.

다른 쪽에서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유가족과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대정부 총력투쟁 집회를 마치고 경찰과 충돌했다.

봄이 봄 같지 않고 우리 마음을 어둡고 슬프게 하는 일들이다.
먼저 성완종 비리 리스트에 관해 생각해 보자. 성 씨가 언제부터 누구와 어떤 비리결탁이 있었는지는 아직 객관적 사실로 확인된 것은 없지만 여야 간에 ‘피 터지는’ 정치싸움거리가 생겼다. 그런데 나라를 위한 다툼이 아니라 나라야 어찌되든 상대방을 물어뜯고 골병들이기 위한 싸움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 없이 엄정히 대처하기 바란다”고 지시한 것을 계기로 과거에 있었던 일들까지 샅샅이 조사해 밝혀낸다면 매우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자기는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상대편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수사가 제대로 진전되면 스스로 우스운 꼴이 될지도 모른다.

성완종은 노무현 정부 시절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와, 행담도 개발 비리 혐의로 법원에서 두 번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지만 두 번 다 사면을 받아 세상이 떠들썩할 정도로 특혜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2005년 5월엔 노무현 측근인 강금원 등과 함께 특별사면을 받았고, 2007년 11월 ‘행담도 개발 비리 사건'으로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을 때는 그 뒤 불과 한 달 만에 특별사면을 받았다.

새민련은 ‘박근혜대통령 정부의 최대 정치스캔들’이라고 남의 일 같이 떠들어댈 때가 아니다. 검찰은 노무현 정권 때 성완종이 어떻게 2번씩이나 사면을 받았고 유병언이 어떻게 수천억의 부채를 탕감 받고 해운회사를 인수할 수 있었는지 밝혀내야 한다.

이번 일에 박 대통령 측근들이 연루된 것이 확인된다면 대통령은 스스로 팔다리를 잘라낸다는 각오로 법대로 독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지금까지 쌓여온 우리 사회의 적폐를 도려내는 것이고 부정부패의 뿌리를 송두리 채 캐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대정부 투쟁집회를 마치고 유가족과 시민들이 서울시내 한 복판을 점거하고 벌인 과격시위에 대해 생각해 보자.

지난 11일 오후 5시30분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된 시위는 7시부터 정부 서울청사 앞 도로를 점거한 채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로 향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경찰은 사전에 신고 되지 않은 불법집회라며 8차례에 걸쳐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점점 거칠어지자 캡사이신을 살포하고 유족 3명을 포함해 20명을 연행했다. 시위대는 연행된 사람들이 석방될 때까지 연좌농성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 보다 몇 배나 많은 보상금과 그 위에 생계지원, 의료혜택, 학자금과 대학 특례입학, 등록금 보조, 세금감면, 추모공원 설립 등도 부족하냐고?

비명에 간 어린 아이들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유족들 스스로가 불순한 동기를 가졌거나 정치에 오염된 자를 솎아내야 한다.

제 그 만하고 모두 정신을 차리자. 그리고 이 나라를 위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큰 생각을 갖고 큰 걸음을 걷자. 나라야 망하든 말든 ‘패거리’만 생각하는 정치 싸움, 남들이 손가락질을 하든 욕을 하든 ‘나’만 생각하는 고집불통들이 여기저기서 허구한 날 충돌하고 깨진다면 나라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까? 이 나라에 봄은 언제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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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4/14 [17:0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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