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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하 시인   기사입력  2015/04/15 [16:54]
▲이강하 시인.
너의 빛은 늑대와 개 사이에서 굴절되기도 하지
땅을 깊게 파고 또는 벽으로 무엇이든 맨 끝에 닿으려고 안간힘 쓰지 어디에 먼저 도착하든 어디에 늦게 도착하든 찰나의 방향을 더 세세히 기록하지 그러면서 곁을 아우르는 조종 실력이 대단하지
 
네 절반은 항상 몸 밖의 내부
오래된 역광에 머물러 어린 동심 속 형제가 되어보기도 하지 더 나아가 스승과 제자가 되어보기도 하지 입술이 닫힌 것들을 불러 모아 꼬리 아홉 개 달린 풍경을 잡아당겨보기도 하지 그러면 그늘진 굴절 마디마디엔 새로운 지도가 나타나지
 
굴절된 것들에는 번잡한 것들이 길이 되기도 하지
늑대와 개 사이를 이해하려 애쓰지 누군가 선택되었다고
미워할 수 없는 네 적의 적으로
 
[시작노트]
저물녘 하늘을 바라보면 분간할 수 없는 까닭의 굴절, 다양한 형태가 나타난다. 그 속에는  여러 길이 얽혀 있는 듯 용맹함과 온순함이 출렁거린다. 하루 일과를 어렵게 끝낸 도시도 그 곳을 놓치지 않고 주시한다. 여러 뭉치의 이야기가 기록되었다가 순식간 지워가는 광경을 발견한다. ‘네 절반은 항상 몸 밖의 내부’ 라고 시간이 내리 꽂는 어둠의 경계가 모호하단다. 늑대의 온당한 서열관계로 또는 온순한 개의 본능으로 출몰한다. 그러면서 내가 아닌 내가, 네가 아닌 너로 구름의 맨 끝 감각을 욕심내기도 한다. 그늘진 곳곳에 새로운 지도가 나타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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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4/15 [16:5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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