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연령이 40세를 넘어섰다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전문가들은 2015년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연령이 40.3세에서 오는 2030년 46.2세, 2040년이면 49.7세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우리사회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싶다.
노인인구가 크게 늘어난 고령사회는 일 할 수 있는 생산인력이 줄어들고 결국 이는 경제성장의 둔화를 일으킨다. 또한 노인 부양비의 증가로 인해 복지비 부담에 따른 국가재정 역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래저래 고령화는 우리사회 전반에 마이너스 효과만 불러일으킬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울산 역시 지난 2011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후 노인 인구가 급속히 늘며 불과 14년 뒤인 오는 2029년에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인구 고령화 문제는 우리 울산이 한시바삐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령인구 비중이 울주군 다음으로 높은 중구는 다가올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령사회의 대비책으로 고령층의 일자리 마련과 복지재원 확충 등 다양한 방안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노인 복지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양로원’설립이 주요한 대안이 아닐까 여겨진다. 양로원은 신체적으로 건강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한데 모여 생활하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중구는 지난 2014년 말 기준 65세 이상 기초생활보장수급노인이 1천264명으로 울산 5개 구·군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정이다. 특히 노인시설운영이 올해부터 전액 국비지원이 가능해 지도록 전환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중구의 양로원 설립이 적기라는 판단이다.
이미 지역에는 어르신을 위한 장기요양기관이 곳곳에 설립돼 있지만 정작 운영상 여러 문제점 등이 노출되며 노인 복지서비스 제공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양로원은 어르신들이 보다 편안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의식주에 도움을 드리며 보다 다양한 실질적인 복지혜택이 가능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전액 국비지원으로 운영이 이뤄지는 탓에 해당 자치단체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지금이라도 중구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운영 효율성이 높은 양로원을 신축 혹은 기존 노후화된 시설의 리모델링 등으로 마련해 어르신을 위한 복지정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중구에 양로원이 마련되면 도심지에 위치한 장점으로 사회적으로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보다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제공, 생활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역 청소년들에게는 양로원에서 생활하는 어른신과의 소통과 교류를 유도하기 위한 자원봉사의 기회를 제공, 효의 정신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복지수혜를 누릴 수 있는 양로원이 위치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중구는 인구유입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사회를 맞아 노인복지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중구 양로원’ 설립에 대해 중구청과 울산시가 함께 머릴 맞대 고민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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