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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초부터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하다
 
이창형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KDI & 울산발전연구원   기사입력  2016/02/14 [15:17]
 
▲ 이창형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KDI & 울산발전연구원 연구자문위원
연 초부터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일본과 유럽의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주가는 폭락하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도 마찬가지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는가 하면, 일본 엔화 가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시장의 혼란이 계속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와 원유 선물가격 하락 등을 이유로 리스크 회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중국경제를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자금들이 상대적으로 큰 수익률을 기록한 시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세계 금융시장은 마치 '금융위기의 전조'와 같은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이 이처럼 혼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둔화, 유가 하락세 지속, 중국 위안화 가치 급락, 미국의 금리인상, 일본의 마이너스금리, 유럽 금융시장 불안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뒤엉켜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위안화 절하 가능성, 유가 급락에 따른 산유국의 자산 매각은 당분간 불안요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주요국의 통화정책 시행에 따른 부작용도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섣부른 금리인상, 일본의 무모한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따른 부작용이 시장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연 초부터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촉발된 위안화 약세는 세계 경제의 새로운 위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고도성장 시기에 급격히 팽창한 위안화 유동성과 중국으로 유입된 외화자금으로 인해 위안화가 상당히 고평가되었다는 판단에서 투기적인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소로스펀드’를 비롯한 헤지펀드들은 위안화가 15~20% 이상의 급격한 절하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위안화 공매도(空賣渡)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중국 금융기관들이 부실채권으로 인해 사상 최대의 손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야기되는 통화증발로 위안화 가치가 30% 이상 급락할 것이란 경고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일본은행은 장기 복합불황을 타개하고자 전격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그러나 의도했던 정책효과와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상 금리인하는 통화가치의 하락과 주가 상승으로 나타나는데, 일본의 경우에는 마이너스 금리 시행 이후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주가는 폭락하고 있다.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정도로 대내외 경기가 심각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불투명한 경기전망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그동안 엔화를 빌려 해외자산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엔화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최근의 엔화 강세는 그동안 시장을 지탱해왔던 ‘아베노믹스’ 정책이 이제는 신뢰를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엔저(低)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유럽 금융권의 신용 불안도 국제금융시장의 또 다른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유럽 대형은행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면서 주가 하락의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독일의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가 2분기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조건부 후순위 전환사채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급불능' 우려가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안정적으로 평가받던 독일계 은행의 신용 불안이 그리스나 이탈리아 등 주변국가로 확산될 여지가 있다는 점이 문제로 부각되면서, 유럽 주요 은행들의 주가는 지난 6개월간 최대 50% 가량 하락했다. 이는 유럽은행의 부실이 금융위기 재현의 단초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의 여파가 국내시장에도 미치고 있다. 최근 코스닥이 8% 넘게 급락해 장중 600선이 무너지면서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첫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갑자기 급락할 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이다. 설상가상으로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우리나라의 국가부도위험 수준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금 전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거시적 위험들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신흥국과 산유국의 ‘디폴트(default)’ 위기, 유럽 신용불안 위기 등 언제 터질지 모르는 다양한 위험에 적극 대비해야 큰 손실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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