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의 원인 요즘 학생들 몰라 충격’이라는 뉴스를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원인은 고사하고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게 비단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20대 절반이 ‘6·25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를 모르고, 몇몇 연예인들조차 방송에서 6·25전쟁관련 퀴즈를 틀려 굴욕을 당하기도 한다. 안보의 중요성은 북한의 핵문제와 함께 갈수록 높아져 가는데,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날이 갈수록 더 떨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6·25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 공산군이 군사분계선(38선)을 불법적으로 남침함으로써 일어난 전쟁이며,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약 3년 동안의 전쟁이다. 사실 6·25전쟁 근본원인은 일제로부터 독립을 하는 과정에서 독립운동가와 민족대표들이 극심하게 좌(사회주의)-우(자유주의)로 나뉘어져 이념대립을 했고, 그 이념을 일치시키지 못해 결국 해방 후에도 단일정부가 아닌 남-북 2개의 정부가 들어서게 된 것이 그것이다.
울산은 6·25전쟁 시 후방으로서 치열한 적전지역은 아니었다. 그러나 공비들의 만행은 동부경남지구에서도 울산지방이 가장 극심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치열했던 공비토벌작전지가 바로 이 신불산 지역이다. 이 일대의 2,300명의 공비들은 울산을 기점으로 양민을 학살하고, 경찰서를 습격하고, 도로 및 철도를 파괴하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 군인, 경찰, 자치 대원, 일반 양민 등 공비에 희생된 사람들이 2,300명이었다 한다. 사실 빨치산이든 군인과 경찰이든 모두 다 우리 한민족이고, 우리 이웃이었을지도 모를 사람들이었는데, 이렇게 이념하나가 달라 서로 죽여야만 했던 것은 정말로 가슴 아픈 일이다. 그래도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워준 분들께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 한다.
신불산 공비토벌작전기념비의 건립은 조국과 국민을 수호한 참전용사의 공훈을 기리고 산화한 참전용사의 영혼을 추모하고, 나아가 고귀한 희생정신과 조국수호의 참 의미를 후손들에게 전달하고자 신불산전투참전전우회(현 신불산참전유공자회)를 결성하고 육군 제53사단의 주관으로 울산광역시와 울주군의 후원 하에 2001년 6월 27일에 울주군 상북면 석남사 근처 주차장 내에 세워졌다.
매년 6월이 되면 울산보훈지청과 신불산참전유공자회에서 신불산참전용사를 기리는 추모식을 신불산 공비토벌 작전비 앞에서 연다. 참전유공자, 시민, 학생들이 함께 모여서 전몰호국영웅의 넋을 기리고, 감사하며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다짐하는 계기가 된다. 올해는 추모제가 6월 3일 열렸으며 신언중학교 학생들과 선생님이 참석하여 참전유공자분들의 희생에 감사해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아직 ‘종전’이 아닌 ‘정전’ 중에 있다. 다가오는 27일,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혹 석남사를 방문하게 되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석남사 근처 주차장으로 가서 신불산공비토벌작전비도 보기를 바란다. 이 비는 후손들에게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참전유공자분들이 목숨 바치며 지켜낸 희생과 호국정신의 상징이다. 아이가 있다면 아이에게 울산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전적지로서 치열했던 전쟁에 대해 알려줄 수 있고, 자유와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고취 시킬 수 도 있는 안보교육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