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창열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 편집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요즘 아침에 눈을 뜨면서 사진을 접하고, 저녁에 눈을 감기 전까지 사진을 접하면서 살고 있다고 하겠다.
아침에 눈을 뜨면 신문이나 TV를 시청하면서 새 소식을 접하며 하루 종일 스마트 폰의 영상과 뉴스, 광고 유인물을 접하면서 생활한다.
사진은 이렇듯 우리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원전 350년경에 "어두운 방에 뚫린 작은 구멍으로 들어온 빛이 반대편 벽에 밖의 사물을 비친다."는 기록을 남겼고, 서기 1000년경에는 아라비아의 알하젠이 "구멍의 크기에 따라서 영상의 선명도가 달라진다."는 조리개의 기능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하여 초창기에는 화가들의 그림을 그리는 사생도구로 만들어진 것이 카메라 옵스큐라 (camera obscura) 이다. 카메라 옵스큐라 (camera obscura) 는 이탈리아 어로 "어두운 방"이라는 뜻으로 이후 카메라 옵스큐라에 렌즈가 부착되어 화가들의 사생도구로 애용되어, 파리에서는 겨울에 커다란 화실에 화가들이 모여서 창문을 암막으로 막고 조그만 구멍을 뚫어놓고 벽에 비춰지는 거꾸로된 영상을 보면서 거리의 풍경을 스케치했다고 한다. 이 영상 그대로 고정시키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화가와 화학자들에 의해 활발히 진행되었고, 은이 빛을 받으면 검게 변한다는 성질을 파악한 영국의 토마스 웨지우드(Thomas Wedgwood)가 1802년 질산은을 이용해 초상화를 만드는 과정을 발표했으나 더 이상 변하지 않게 정착시키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1822년 영상을 최초로 정착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프랑스의 니세포르 니에프스는 자신의 사진술을 헬리오 그래피 (Heliography) 라고 이름 지었다. 니에프스가 영상을 정착시키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은 다게르는 니에프스를 찾아가 공동연구를 위한 계약을 맺었으나 1833년 니프스가 타계하게 되어 1839년 8월 19일 프랑스 학사원에서 최초의 사진술로 다게르의 ‘다게레오 타입 은판사진법’이 공포되었다. 그러나 다게레오 타입은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이 단점을 보완한 ‘칼로 타입’이 1841년 영국의 탈보트 에 의해 발표되었다. 이 칼로타입은 종이에 음화를 이용하여 여러 장의 양화의 사진을 만들 수 있는 보다 진보된 사진술이었다. 바로 이 방법이 요즘 우리가 보는 종이 사진의 시초인 셈이다.

사진술이 공포된 지 반세기가 흐른 1888년 9월 29일 광고에 "셔터만 누르세요. 그 다음은 저희가 처리하여 드립니다." 라는 코닥사의 코닥 카메라 1호가 광고 문안에 등장했다. 100장을 찍을 수 있는 최초의 롤필름을 넣은 코닥 카메라로 고객이 찍어온 사진을 만들어주고 새 필름을 넣어 돌려주는 방식이 사진의 대중화에 크나큰 활력소가 되었고, 이제는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었다. 그 뒤 1년도 안된 1889년 5월 31일 포토그래픽 저널은 자신이 찍은 사진을 직접 현상할 수 있는 과정을 소개했다. 이때부터 ‘아마추어 사진가’라는 용어가 생겨나게 되었다. 이후 1935년 코닥사는 현재까지도 가장 우수한 컬러 필름으로 사랑받고 있는 ‘코닥크롬’을 발표하여 새로운 컬러 사진의 세계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