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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들이며
 
심수향 시인   기사입력  2016/07/14 [14:21]
색깔은 은유의 말씀
깊은 뿌리 끝에 숨어 있어도
나무껍질 켜켜이 잠겨 있어도
제 몸 말끔히 소진한 뒤에
비로소 다 벗고 내보이는 말씀

그 색깔로 물을 들인다는 것은
그 색의 말씀을 경건히 받아 적는 일
가린 눈으로 세상을 보았기에
나는 겨우 무지갯빛 일곱 색
더듬더듬 받아 읽었다

알몸의 색 앞에서
내 살아온 날은 색맹의 시간
가려진 눈 너머 새로 드러난
색色 안의 색, 색 밖의 색色
끝없는 길이 펼쳐진다

어디에 저런 깊디깊은 말씀 있었는가
저 황홀한 본색本色!




▲ 심수향 시인    
색을 부르는 천연물감 들이는 강습에 참여했다가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알록달록 보이는 것이 색의 전부가 아니었다. 색과 色. 불가에서는 이 세상 형상 있는 것은 色이라 일컫고 있었다.
들여다보면 볼수록 신비하고 아름답고 매혹적인 색의 세상. 한 번 이 색의 세상에 발을 들여놓으면 그 본연의 색이 궁금해지고, 그걸 찾다보면 또 다른 매염에 닿은 숱한 색을 만나게 된다. 끝없이 다가오는 그 경우의 색들을 접하다 보면 또 다른 화엄 세계가 펼쳐짐을 보게 된다. 황홀하게 펼쳐지는 색의 세상. 그래서 혹자들은 천연물감 들이는 일을 나를 찾아 가는 구도의 길이라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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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7/14 [14:2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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