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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칼럼> 서울 친구들과 원격 협동학습
 
청량초 교사 조소영   기사입력  2021/05/16 [16:50]
▲ 청량초 교사 조소영     © 울산광역매일

 ‘소박한 학급’은 4월 서울 증산초등학교 친구들과 ‘중심지 소개 편지’를 주고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체육대회며 과학행사며 봄 소풍 등 신나는 학교생활을 보장해 주지 못해 미안한 선생님들의 아이들을 위한 학습 이벤트였다. 서울의 3개 반 선생님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아이들의 중심지 소개 편지와 자료 수집 보고서를 모아 우편으로 보내드리고 우리도 답장을 받았다. 아이들이 설레하며 편지를 쓰고 답장을 읽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예년 같으면 교과서 학습으로 지나갈 수 있었던 작은 활동이었는데 차시를 재구성하여 3차시 정도로 늘여 수업을 진행하였다. 같은 학년 3개 반이 함께 계획하였다. 아이들의 사회과 학습에 대한 동기 유발이 확실하게 된 재미있는 활동이었다. 

 

 울산 세 명, 서울 세 명, 여섯 분의 선생님께서 아쉬워하는 아이들에게 서로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을 더 하기로 의논하셨다. 영상회의를 통해 서울과 울산의 교실을 연결하여 한 사람씩 자기소개도 하고 편지로 미처 못 물었던 궁금한 것도 물어보았다. 아이들은 남의 교실도 들여다보고 먼 지역에 사는 또래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면서 신기해했다. 서울 아이들이라 경상도 사투리를 못 알아들을 수도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더니 소박한 학급 아이들이 자기들은 표준어를 쓴다고 우긴다. 소박한 교사는 그 과정에서도 아이들이 귀여웠고 화상 수업에 긴장해서 평소와 다른 말투를 쓰는 아이들의 모습에도 웃음이 나왔다. 이런 수업 활동에 대한 시도는 원격화상 수업의 익숙함에서 나온 수업 아이디어이다. 웹캠과 마이크 등 시설의 갖춤에서 나온 수업 활동이다. 이런 것을 늘상 교실에 설치하고 활용을 하다 보니 선생님들의 커뮤니티에서 서로가 서로를 연결하는 수업의 방법에 대해 쉽게 도전하게 되었다고 소박한 교사는 생각했다. 소박한 교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새로운 활동을 하나 배웠다. 

         

 소박한 학급은 ‘생명 프로젝트’를 시작하였고 강낭콩을 심은 작은 화분들은 아이들 각자의 집에 분양되었다. 혹시 조건이 좋지 못하여 싹이 트지 않는 경우가 있을까 걱정이 되어 보험처럼 학급에도 강낭콩 5알을 긴 화분에 심었다. 아이들이 이 화분을 ‘콩콩’이라고 이름 짓고 화분에 이름도 적어 주었다. 소박한 학급에는 ‘추추’도 있고 ‘토토’도 있다. ‘추추’는 아이들이 상추 화분에 지어준 이름이고 ‘토토’는 토마토 화분에 지어준 이름이다. 볕이 오래 들지 않는 교실에 자람이 더디고 상추는 색이 연해져서 걱정을 많이 하던 아이들이 햇볕이 잘 드는 밖에 내어놓자는 의견을 주었다. 옆 반 화분이 밖에서 햇빛을 많이 받아 싱싱하게 잘 자라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햇볕에 내놓은 지 일주일 만에 추추가 적색으로 무성해졌다. 연한 연두색이던 여리던 잎이 적상추가 내 본질이요 하며 붉게 변해 있다. 토토도 잎이 무성해졌다. 곧 꽃이 피고 방울토마토가 열릴 모양이다. 국기 게양대 밑 볕이 좋은 곳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화분을 밥 먹으러 가면서 한 번, 밥 먹고 오면서 한 번씩 들여다본다. 같은 학년 선생님들과 건강해진 상추와 토마토 모종을 보면서 하물며 식물도 밖에서 키우면 이렇게 건강하게 잘 자라는데 우리 아이들도 얼른 밖에서 뛰어놀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햇빛 속에서 마스크를 벗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뛰어노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고 바란다. 

 

 옛날에는 비가 오면 소풍을 못 갔고 그다음은 미세먼지가 있는 날에는 실외 현장학습이 제한되었으며 어느 해인가는 지진 때문에 그 근처로 예약되어 있던 현장학습이 취소되었다. 작년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아이들의 현장학습과 체험활동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작년에는 온라인 뮤지컬 공연 관람과 사이버 미술관, 박물관 체험 등을 제안하여 아이들과 체험하였다. 그러고 보면 지금껏 많은 것들이 걱정으로 제재되었으나 비는 우천 시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비가 와도 갈 수 있게 계획되어 졌고 미세먼지는 예보가 더 정확해졌으며 실시간 측정 및 확인을 할 수 있어져 활동을 조정할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는 어떻게 극복하게 될까? 교육공동체 모두의 큰 과제이다. 문제는 풀라고 있는 거라 우리는 최선을 다해 풀어내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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