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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강-1> 창조적 글쓰기
 
정성수 교수   기사입력  2021/07/01 [10:40]

지금까지 맞춤법과 띄어쓰기 그리고 올바른 문장작성방법에 대해 학습하면서 글쓰기를 위한 기본적인 준비를 마쳤다. 지금부터는 실질적인 글쓰기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과, 조직성, 합리성이다. 따라서 이 세 가지 요소를 염두에 두면서 글쓰기를 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1. 글쓰기에는 특별한 형태와 방식이 없다 

 

글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쓰기에도 여러 방식이 있. 그러나 그 모든 것은 효과적인 표현과 전달을 위한 방법론의 차이일 뿐 특별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말하자면, 글쓰기에는 특별한 형태나 방식이 없다. 

 

2. 글쓰기를 위한 다독(多讀)과 다사(多思)와 다작(多作, 多書) 

 

글을 잘 짓는 방법으로 중국 북송 대문장가 구양수(歐陽修)는 삼다법(三多法)을 주장했다.

첫째, 간다(看多) : 남의 글을 많이 읽어라 - 多讀

둘째, 주다(酒多) : 글을 많이 지어봐라 - 多作, 多書

셋째, 상량다(想量多) : 많이 생각하라 - 多思

 

글쓰기를 위해선 우선 많이 읽어야 한다. 아는 게 많아야 지식인이 되고 쓸 게 생긴다. 그리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 아무리 아는 게 많더라도 그것이 잡다한 지식에 그쳐서는 곤란하다. 그 지식이 바른 생각으로 정리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식에 사상이 담길 때 우리는 그것을 지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지성이 머릿속에만 들어 있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것은 반드시 글로 표현되어야 한다. 그래서 글쓰기는 다독과 다사와 다작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결국 다독과 다사와 다작은 글쓰기를 위한 전제조건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인간이 되는 길이다. 이 말은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은 훌륭한 인간이라는 말과 같다. 따라서, 지성인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지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글 쓰는 노력을 해야 한다. 

 

3. 설명이냐? 논증(논술)이냐? 서술이냐? 

 

1) 설명적 글쓰기: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킬 목적으로 알기 쉽게 풀이하거나 자세히 해명하는 방식의 글쓰기.        

 

2) 논증적 글쓰기: 어떤 사실이나 사물에 대한 자기주장이나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합리적으로 뒷받침하여 자신의 주장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하고 동조하도록 설득하는 방식의 글쓰기. 

 

3) 서술적 글쓰기: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글로 전개하는 방식의 글쓰기  따라서, 자신이 표현하거나 전달하려는 내용을 어떤 종류의 글로 하는 게 좋으냐에 하는 것은 글 쓰는 사람이 판단할 몫이다. 

 

4. 글의 구성 

 

1) 3단 구성, 4단 구성,  5단 구성: 논설문이나 논문 등을 말한다. 모든 글이 다 `도입부, 전개부, 결말부`를 갖추고 있어 결국 우리가 쓰는 모든 글에 적용되는 형식이다. 물론 이 형식과 순서가 글대로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2) 글의 구성 방식: 글을 구성하는 방식에는 3단 구성, 4단 구성,  5단 구성 외에 다음과 같은 방법도 있다. 

1. 두괄식 ↔ ■□□

ㆍ 중심 문장이 글의 처음에 있는 것

2. 미괄식 ↔ □□■

ㆍ 중심 문장이 글의 끝에 있는 것

3. 중괄식 ↔ □■□

ㆍ 중심 문장이 글의 중간에 있는 것

4. 양괄식 ↔ ■□■

ㆍ 중심 문장이 글의 처음과 끝에 있는 것

5. 병렬식 ↔ ■■■

ㆍ 여러 개의 중심 문장들이 대등하게 나열해 있는 것

 

3) 연역법과 귀납법: 글을 구성하는 데 있어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쓰인다. 

 

(1) 연역법

일반적인 원리를 바탕으로 개별적이거나 특수한 사실, 원리를 이끌어내는 논증 방식. 

 

    ㆍ 대전제 : 모든 사람은 죽는다. 

    ㆍ 소전제 : 공주는 사람이다. 

    ㆍ 결  론 : 고로 공주는 죽는다.

 

(2) 귀납법

특수한 사실이나 개별적인 현상들을 모아 일반적인 원리를 추출해 내는 논증 방식. 

 

  ㆍ 전제 1 : 곤충, 짐승, 새, 물고기 등은 다 죽는다. 

  ㆍ 전제 2 : 곤충, 짐승, 새, 물고기 등은 다 생물이다. 

  ㆍ 결  론 : 모든 생물은 다 죽는다.

 

5. 글쓰기에서 유념해야 할 몇 가지 사항들 

 

1) 자신만의 문체를 가지자. 

글쓰기에서 문체란 가수에 있어서의 음색과 창법이나 화가의 터치나 색감의 사용과 같은 것이다. 글쓰기의 문체는 글쓴이 고유의 서술방식이다. 같은 내용을 서술할지라도 글을 쓰는 사람마다 표현하는 방식 즉, 서술방식까지 같지는 않다 글쓴이마다 다른 서술방식으로 이루어진 글을 문체라고 한다.  문체는 글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말해 준다. 그러므로 자기만의 문체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최종 목표로 삼는 개성적인 글쓰기도 바로 문체를 확립하는 데서 시작된다. 

 

2) 묘사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 자. 

우리는 글을 쓰면서 묘사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는다. 즉, 묘사를 해야 문장이 멋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옷을 차려 입으면서 장신구를 부착하는 것처럼 글도 수식어를 사용해서 꾸며야 아름다운 것이 사실이다. 장신구는 보조적인 것인 것처럼 묘사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묘사는 부차적인 작업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묘사에 있어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하자.

 

(1) 부적당한 묘사를 하지 말 것

부적당한 묘사란 사실과 다른 묘사를 하는 경우다. 부적당한 묘사를 하게 되는 것은 묘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다. 

 

 (A) 비 오는 달밤에 / 나무 없는 그림자에 / 둘이서 홀로 앉아 / 말

       없이 속삭였다.  

 (B) 제트기가 / 프로펠러 소리를 / 요란하게 내면서 / 남쪽으로 날아

       갔다. 

 

위의 예문 (A)에서 비 오는 날엔 달이 뜨지 않으며 나무가 없으면 당연히 그림자도 없다. 그리고 두 사람이면 `둘이 앉아`가 맞고 말이 없었다면 침묵이다. 그리고 (B)의 제트기는 프로펠러가 없다. 말하자면 논리성이나 사실성을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2) 상투적인 묘사를 하지 말 것: 상투적인 묘사란 그 묘사가 이미 정형화되어서 더 이상 묘사로서의 신선함이 없어진 경우를 말한다. 이럴 경우 다시 새롭고 참신한 묘사를 찾거나 아니면 아예 묘사를 안하는 편이 좋다. 

 

 (A) 앵두 같은 입술 (입술이라고 모두 앵두 같지는 않음. 거머리 입

       과 같은 입술도 있음) 

(B) 별빛 같은 눈동자 (눈동자라고 모두 별빛 같지는 않음. 독사 같은 

      눈동자 있음)  

(C) 보름달처럼 환한 미소 (달맞이꽃처럼 조용한 미소도 있음) 

(D) 복사꽃 같은 뺨 (물미역처럼 푸른 뺨도 있음) 

(E) 신선한 충격 (충격이면 무조건 신선한가ㆍ 신선한 게 얼마나 된다

    고ㆍ) 

(F) 비단결 같은 머리카락 (고무줄, 새끼줄 같은 머리카락) 

 

(3) 과장된 묘사를 하지 말자. 

(A) 알랭드롱 만큼 잘 생긴 아이들이 우리 반엔 많다. (알랭드롱 만

      큼ㆍ 거짓말!)  

(B) 반엔 놈현스러운 녀석들이 많다.(그럼 큰일이게ㆍ) `놈현스럽다`

      는 기대를 저버리고 실망을 주는 데가 있다는 뜻.

(C) 걔가 백배는 더 낫다. (너무 과장된 표현) 

 

3) 쓸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자.

아는 것을 모두 글로 옮길 수는 없다.  쓸 것보다 더 많이 알아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그러므로 글을 쓸 때는 그 내용과 직결되는 것은 물론 연관되는 지식도 폭넓게 습득해야 한다. 유비무환이다.

 

4) 굳이 긴 문장의 글을 쓰지는 말자.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의 글을 쓰다 보면 문장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문장이 길면 단문보다 멋있고 그럴 듯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긴 문장은 자칫 틀리는 문장이 될 위험성이 있다. 멋있는 것보다 틀리지 않는 게 문장에선 중요하다. 긴 문장을 잘 쓸 자신이 없다면 가급적 짧은 문장으로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짧은 문ㅈ아 역시 잘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짧은 문장을 정확하게 쓰는 것부터 연습해야 한다. 

 

5) 중복되는 단어나 표현 혹은 내용은 가급적 피하라. 

 

(1) 한 문장에서 같은 단어는 될 수 있으면 쓰지 말자

한 문장 안에서 같은 단어를 중복해서 쓴다는 것은 어휘력이 빈곤하게 보일 뿐이며 모양새도 좋지 않다. 

(2) 같은 표현도 될 수 있는 한 삼가자

표현도 마찬가지다. 이를테면 `부챗살 같은 아침 햇살`은 신선한 표현이지만 방금 쓰고 또 쓰면 신선도가 떨어진다. 그러므로 다양한 표현법을 기르는 게 좋다. 

(3) 중언부언 하지 말자

세상에 제일 매력 없는 사람 중의 하나가 했던 얘기 또 하는 사람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앞에서 한 얘기를 뒤에서 또 하면 듣는 사람은 짜증이 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글속에서 중언부언 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글에 대한 전반적인 구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결말지어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보인다. 

 

6) 너무 어렵게 쓰지 말 것

 

(1) 쉽게 표현하고 쉽게 전달하도록 노력하자. 어려운 말을 하거나 어렵게 글을 쓰는 사람은 대체로 두 부류가 있다. 

첫째, 어렵게 말을 해야 자신의 무식함이 드러나지 않거나 자신을 유식한 사람으로 인정해 줄 거라고 오해하는 열등감이 있는 사람이다. 

둘째는 사물이나 사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설명할 수 없는 무식한 사람이다. 사물이나 사안의 핵심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쉽게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좋은 글을 쓰려면 사물이나 사안에 대해 분명하게 알고 쉽게 표현하고 전달하려는 노력을 한때 가능하다.

 

(2) 한자어와 영어도 가급적 피하자.

우리는 주변에는 지나친 한문 투, 번역 투의 말을 하거나 한자어와 영어를 섞어 쓰는 사람을 만나는데 그런 말이나 글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예)

   ㆍ `결재를 득하고` →  `결재를 얻어서` 혹은 `결재를 맡아서`

   ㆍ `-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매우 중요하다` 

 

그 외에도 말끝마다 `앱설루트(absollute)!` `엑셀란트해` `샤프하게` `쿨하게` `디테일하게` 따위의 말을 쓰는 사람도 있다.  쉽게 쓰자. 쉽게 쓰면서 아름다운 우리말로 문장을 만드는 습관을 기르자.

 

(3) 부득이한 외국어 표기는 잘 알고 쓰자.  인명이나 지명처럼 외국어로 쓸 수밖에 없는 단어는 그 표기법을 알고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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