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15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첫 회담을 가졌다. 양국은 회담이 존중적이며 건설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직설적'이라고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중국중앙(CC)TV, 미국 CNN 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중 정상이 이번 회담을 "진솔하고 건설적이며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회담이라고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 익명의 고위 당국자는 회담이 예상했던 것 보다 길어져 3시30분 간 진행됐다면서 "대화는 정중하고 직설적"이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46분께 시작한 화상 정상회담 초반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을 상대로 친근한 모습을 내보였다. 그는 시 주석과 화상으로 연결되자 오른손을 들어 인사한 뒤 "다음번에는 우리가 중국을 여행할 때 그랬던 것처럼 얼굴을 맞대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미소를 띠며 "비록 우리가 서로에게 그렇게 격식을 차린 적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좀 더 격식을 차려 시작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 방중 일정 등을 통해 시 주석과 친분을 쌓았고, 시 주석으로부터 '오랜 친구'라는 말도 들었었다.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이어 그는 민감한 주제들에 대해 우려 등을 직설적으로 제기했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그는 하나의 중국 정책은 유지한다면서도 "미국은 현상을 바꾸거나 대만 해협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일방적인 행동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권 문제도 언급했다. "신장·타베트·홍콩에서의 중국의 관행에 대한 우려"도 전달했다.

미국의 노동자와 산업들을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과 경제 관행으로부터 보호할 필요성"도 분명히 했다.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이 지역에서 항행, 항공의 자유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미중이 정확한 공존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도, 민감한 주제에 대해 직설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대만해협의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면서 "이는 대만 민진당 당국이 '미국에 의존해 독립을 추구'하고 일부 미국인들이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억제'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런 추세는 매우 위험해 불장난과 같으며 불장난을 하는 사람은 불에 타 죽게 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CNN은 기대를 모았던 이번 회담이 미중 관계의 큰 돌파구는 마련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이 긴박한 관계 완화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일축했다. 특별히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하며 '경쟁'이 책임감 있게 관리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시 주석과의 회담을 거듭하며 실질적인 의제 논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전략적 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그는 경쟁이 충돌로 방향을 틀지 않도록 소통 채널을 열어두기 위한 상식적인 가드레일의 필요성에 주목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