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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독서] 김도영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2/03/16 [09:28]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20756404

 

현재 네이버 브랜드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기획자로서 독서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한 책입니다. 실제로 독서를 많이 하는 분들은 생존독서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독서를 한가로운 취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창의적인 일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 특히 기획자들에게 독서는 정말 생존과 같은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디지털 네이티브들, 그리고 MZ 세대들에게는 텍스트로 된 독서보다는 영상으로 친절하게 보는 것이 훨씬 더 익숙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구시대의 유물로 여겨지는 책을 읽는다는 사실은 여전히 기획자에게는 하나의 생존수단과 같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것을 독서 부력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망망대해에 기획자라는 이름으로 떠있기 위한 수단이라는 뜻입니다.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가장 빨리 올라오는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트랜드 분석을 하는 것이 더 나을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물론 그런것들을 전혀 보지 않고 독서만 한다는 것도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쉬는날 서점에 가서 가판대에 깔려 있는 최신 도서들을 둘러보면 '아차'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은 저자의 최소 30년의 내공이 들어 있습니다. 물론 20대에 책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말입니다. 저자는 그런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것들은 자기것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네요. 그저 기획자의 독서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다는 행위를 무슨 의식처럼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책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 자체는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거짓말입니다. 우리가 들고 있는 스마트폰이 그 증거입니다. 지금 스마트폰의 앱을 열어서 오늘 하루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했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적어도 그 시간이면 하루에 한권을 충분히 읽고도 남을 시간이 기록되어 있을 것입니다. 독서라는 행위가 습관과 연결되어 있고 조용하고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집중이라는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 절간같은 외적인 고요의 순간은 일상중에 많지 않습니다. 수많은 전화와 카톡, 문자, 메일등이 우리의 고요한 일상을 방해합니다. 그러나 그런 순간에도 틈틈이 뭔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 집중으로 들어가는 시간을 항상 마련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 시간이 절실하다면 말입니다. 저자는 독서의 습관이라는 장에서 책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말하면서 두꺼운 책을 만나도 태연해질 수 있었던 사연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잠시라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서 만화책 보듯이, 아니면 신문의 짧은 단신 기사나 만평을 보듯이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어디든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고 그것을 작게라도 기록한다면 엄청난 자산이 됩니다. 이런 암묵지의 힘은 Tacit power로 우리 안에 차곡차곡 쌓이게 됩니다. 저자는 이를 마중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정량의 물을 주입해야 하는 것처럼 독서는 우리안에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낼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생각이 흐를 수 있는 좋은 레퍼런스가 독서인 셈입니다. 

 

기획자로서 '딥 다이브'라는 표현도 재미있습니다. 너무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저 역시 기획업무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이런 딥다이브라는 표현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습니다. 고민의 깊이가 부족할때 물속 깊이 들어가 동전을 줍는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지금 동전 다 주워온거 맞냐? 라는 질문은 제대로 딥다이브를 했냐는 의미로 통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독서를 취미가 아닌 특기라고 적는 것도 생각해볼만 합니다. 독서를 제대로 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에게는 엄청난 재능일수도 있기 때문이죠. 수렴과 발산이라는 의미로 독서를 바라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입니다. 창의성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발견하기는 쉽지 않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15분의 의미를 설명한 장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세바시의 영상들이 대부분 15분내외인것처럼 최근 세상이 15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어떤 주제에 15분 이상 주의를 기울이기 힘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독서도 15분씩 짬을 내서 하는 방법도 고려해볼만 하네요. 저자 역시 서점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군요. 저 역시 쉬는 날에 서점에 들르면 항상 마음이 들뜹니다. 가판대에 놓여 있는 책들을 바라보면서 책의 겉모습은 물론, 책 제목까지 마음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그 내용을 다 못읽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없을때는 진열장을 찍어가는 적도 많이 있습니다. 언젠가 읽어봐야지 하면서 꼭 그 중에 몇권은 읽어보곤 합니다.  

 

저자가 쓴 말중에 기획자는 구조를 수집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멋진 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콘텐츠는 구조에 맞춰서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 틀은 늘 누군가에 의해 마련이 되지요. 그것이 기획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에디터의 역할에 대해서도 중요한 포인트들이 적혀 있습니다. 이런 내용은 오랫동안 기획업무를 해본 사람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기획을 하고 싶은 사람들, 독서를 통해 기획업무의 마중물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2022년 3월 16일 오늘의 책 : [기획자의 독서] 김도영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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