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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2] 김난도 외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2/04/06 [09:24]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20937219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에서 매년 발행하고 있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2022년 버전입니다.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가 대표필진이며 2015년부터 이 시리즈를 리뷰한것만 해도 8번째입니다. 매년 발행하는 이 책은 급격하게 바뀌는 트렌드를 모아놓은 사전처럼 활용되다가 최근에는 아예 새로운 흐름에 대한 네이밍을 통해 현상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승화시키는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단어들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습니다. 사람들은 조금씩 달라지는 유행과 트렌드에 대해 인지를 하긴 하지만 정체성을 갖춰서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 서울대 소비트렌트분석센터가 매년 트렌드 코리아를 발간하면서 트렌드를 수집 분석하는 것을 넘어서 아예 선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볼때마다 한 해를 예측하고 흐름을 따라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트렌드를 이야기할때도 빠질 수 없는 것이 COVID 19입니다. 이 책 역시 코로나 사태로 시작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 사회는 파편화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나노사회라고 지칭을 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이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워보입니다. 다시 과거 코로나 이전에 사람들이 즐기던 문화를 회복하기도 쉽지 않아보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트렌드에 대한 분석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대한 염원을 담아 목차를 구성했습니다. TIGER OR CAT 으로 총 10장에 걸쳐 트렌드를 분석하면서 호랑이가 되거나 고양이가 될 수도 있다는 염려와 동시에 이번 해는 검은 호랑이처럼 희망찬 해가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습니다. 

 

첫번째로 소개한 나노사회는 지난 2년간 학교나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격하게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가족을 만나는 것조차 정부의 방역지침을 따라 모임을 자제해야 했고 심지어 첫해에는 아예 만나지도 못했기 때문에 가족이라해도 강제로 생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최근까지 코로나에 걸려서 사망한 사람들은 가족이 장례를 치른것조차 허용되지 않았고 코로나에 걸려 사망한 경우, 가족이 받는 것은 화장한 유골함 정도였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은 가족과 사회를 강제로 떼어놓는 비극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미 개인화의 문화를 충분히 누리고 디지털 네이티브였던 그들에겐 오히려 당연하고 어떤 면에서는 편안하게 느껴질 수 도 있었다는 점이 충격입니다. 단골 카페의 사장이 자신을 알아보는 순간, 다음부터 그 카페에 가고 싶지 않다고 느끼는 MZ세대를 기성세대는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나노사회의 세가지 모습도 현재의 모습을 매우 정확히 분석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반향실의 경우는 MZ 세대뿐 아니라 노인 세대 등 각 세대간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도 극단적으로 갈린 세대와 지역의 문화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사실보다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면서 상대편의 주장이나 생각은 모두 잘못된 것으로 몰아붙였습니다. 그 결과 그 어떤 선거보다 자기 확증이 강한 집단이 탄생했고 그 편향성은 과거 어떤 시대보다 더욱 심각해진 모습입니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특정 집단이나 지역이 아니라 세대와 남녀, 노소 등으로 더욱 세분화되어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면에서 에코 체임버효과의 내용은 한번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안그래도 조직내 사일로 효과에 대한 부작용은 매우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파생한 노동의 파편화에서 긱 워커라는 말에서 프리랜서를 일컫던 말이 노동 트렌드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나노 사회의 등장은 어쩌면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이런 예견된 일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더욱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봅니다. 이와 반대로 공유라는 개념은 가장 가치있는 단어가 되었고 공유를 추구하는 일이야말로 인류애를 부각시키고 사회의 결속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최고의 대안으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나노사회와 더불어 노동의 변화는 긱워커를 만들어냈고 소득을 창출하는 다양한 루트를 만들어냈고 사람들은 그것을 쫓아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머니러시라고 명명했는데 이는 투잡에서 N잡으로 발전해가는 자본주의 시대의 모습을 매우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외에도 다양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이런 키워드가 생명인 책이라서 아무리 리뷰라 해도 다 소개를 할 수가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지금 이시대는 '나'중심의 시대입니다. 나 중심은 세상의 물질 중심이 되고 모든 것이 성공중심인 세상의 모습을 더욱 적나라하고 대담하고 심지어 뻔뻔하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교육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구중심의 개인주의는 나날이 발전해가는 디지털 문명과 때마침 찾아온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합쳐져서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극도의 개인주의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자신이 듣고 싶은 것을 진리로 붙잡고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 수 밖에 없는 것처럼 이 땅에서 옳다고 하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는 달라질 수 있고 결국은 사라지는 덧들입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 한순간이 영원토록 변함없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다루고 있는 모든 것들이 어떤 이들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해 보일지 모르고 가장 옳은 것으로 보일지라도 언젠가는 변하고 언젠가는 없어질 것들입니다. 한번 뿐인 인생이라면 영원한 것에 투자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우리가 이땅에 잠시 왔다 가지만 가치있는 영원한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위해 보이는 것을 투자하는 가치있는 인생이 되길 바랍니다. 올해가 그 첫번째 해가 되길 기도합니다. 

[출처] 2022년 4월 6일 오늘의 책 : [트렌드 코리아 2022] 김난도 외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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