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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강가에서
 
변의수 시인   기사입력  2022/05/23 [17:33]

 시인의 침대는 구름이다. 꿈은 사각형의 구조물이 아니다. 꿈속에서 구름은 의자이기도 하고 비를 가리는 지붕이기도 하다.  

 구름에 앉았다가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건 구름이 낮에 만든 의자라고 생각하는 때문이다. 구름을 단단히 못질을 해둔 의자라고 믿기 때문이다. 

 강이나 호수에서 까닭 없이 슬픔이 차오르는 건 하나가 될 수 없는 물방울의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든 의자의 추억을 다시 의자로 만들 수 없는 아픔 때문이다. 

 물방울은 우리가 만든 의자나 책상이 아니다. 

 영혼이 창밖의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건 지난 기억의 그리움 때문이다. 회상은 영혼이 만든 의자를 잊는 일이다. 걷던 길을 잠시 떠나 영원한 꿈길을 걷는 일이다.

 


 

 

▲ 변의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은유는 형식논리의 입장에서 기만이나 거짓이다. 그러나 모순적 현상의 내부에서 은유는 통일적 사실을 함유한다. 과학이 초점적 추상화의 존재론을 추구한다면 시ㆍ예술은 실체적 존재론의 인식을 추구한다. 은유는 개념적 사유에 못지않게 깊은 비의식의 자연에 닿아 있다. 

 세계는 하나이며 세계의 동일성은 물적 동일성이 아닌 영적 동일성을 의미한다. 시ㆍ예술은 그곳으로 소환된다. 인간만이 인간을 불행으로부터 구할 수 있다. 우리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다. 사물은 분리되지 않은 하나이다. 우리는 불사不死이다.

 

 

변의수

 

1991년 제1시집 『먼 나라 추억의 도시』 

2015년 『융합학문 상징학』ⅠㆍⅡ 출간: `상징학symbology`을 독립된 신생학문으로 제시

2019년 시의 공동창작 주창(주원익ㆍ강서연ㆍ박이영ㆍ서상환ㆍ이채현 등과 작업)

2021년 시 계간지 『상징학연구소』 창간(발행ㆍ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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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5/23 [17:33]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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