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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25년째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분이 쓴 수학을 잘하는 아이들의 공부방식에 대해 쓴 책입니다. 수학공부는 사실상 초등학교때부터 시스템을 갖추고 꾸준히 공부한 학생들이 대부분 수학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고 합니다. 아주 현실적인 수학공부에 대한 내용이라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 책의 내용을 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학습법에 대해서 환상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워낙 유튜브와 여러가지 자기계발서에서 학습에 대한 드라마틱한 내용들을 많이 보다보니 어떤 책에 나온 내용을 희망줄로 삼고 무모하게 학습향상을 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수많은 중하위권 학생들을 가르쳐보면서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리는 기적은 아주 특별한 경우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학습효과는 결국 학습량에 비례한다고 보는 정직한 견해입니다. 

이상한 것은 모든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학원을 다닌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초등학교때 고등학교 수학을 선행하기도 하고 하루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학원과 과외로 보냅니다. 이렇게 공부를 시켜야 하는 사실이 지겹고 안쓰러워서 유학을 보내거나 이민을 결심하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한국 부모들은 주변의 많은 학부모가 하듯이 수학을 공부시킵니다. 그러나 3,4등급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벽을 넘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 수능이 너무 어렵다는 문제도 있긴 하지만 왜 중학교때까지는 수학을 잘하다가 고등학교때는 내신 7~9등급을 해메고 모의고사는 4등급에 머무는지에 대해 수많은 학생들을 상담해본 결과를 책으로 적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지금 우리 아이들의 현실과 매우 닮아 있어서 자녀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꼭 같이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는 초등학교 시절이 수학 공부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시기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초등학교때부터 아이를 학원에 메이게 하는 것은 못할짓이라고 생각하고 아이에게 많은 자유를 줍니다. 학원에 다니긴 하지만 적당히 점수도 나오기 때문에 아이가 제대로 공부를 하는지 체크를 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대충 공부하는 습관은 중학교 고학년, 그리고 고등학교에 가면 완전히 실체가 드러나서 아이들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중학교때까지만해도 괜찮던 성적이 바닥을 치기 시작하고 다른 친구들만큼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성적은 같은 수준으로 나오니 아이들도 답답하게 되는 것이죠. 심지어 이 책의 사례처럼 수학을 항상 100점을 받아 국제고에 진학한 아이조차 고등학교에 와서는 3~4 등급을 받게 될수도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대학입시의 입시공학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중학교때는 대부분 절대평가 방식이고 특목고나 자사고 입시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대부분 문제를 쉽게 낸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럴 것이 현재 우리 아이들의 최종 목표는 일단 대학입시이기 때문에 중학교에서는 대학에 중요한 변수가 되는 고등학교 입학에 불이익을 줘서 학교에 대한 평판을 떨어뜨릴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중학교때의 쉬운 시험은 아이들에게 진짜 실력을 모르게 하는 역효과를 낳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중학교때부터 문제가 어렵다면 아이들은 중학교때부터 수포자가 될 가능성이 있어서 이해가 되긴 합니다. 

그러나 요즘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은 중학교 시절 코로나로 인해 장기간 온라인 학습에 방치된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게다가 부모가 맞벌이면 학원에만 맡겨놓고 아이가 스스로 하기를 바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컴퓨터로 유튜브를 틀어주는 무책임한 학교였다면 아이들의 공부습관은 최악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마나 집에 부모가 있는 경우라면 어느 정도 방치를 막을 수 있었겠지만 학교의 무책임한 대응은 아주 오랫동안 아이들을 무기력하고 부도덕한 학생이 되도록 방치했습니다. 그런 습관은 게임이나 유튜브의 다른 콘텐츠들로 옳겨졌고 수업을 듣지 않는 시간은 게임을 할 수 있는 절묘한 환경을 만들어주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느 순간 학원이나 과외때문에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능은 문제해결능력을 기른 아이들이 다양한 응용력을 통해 상위권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또한 내신으로 가는 수시 입학의 경우는 이런 긴장감이 학교를 다니는 3년 내내 지속되어야 합니다. 한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시험들입니다. 특히 고등수학부터는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데 학년은 올라갔지만 제대로 배우지 않은 학생들은 이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압도적인 학습의 양이 선행되어야 학습의 효과도 오르기 마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과거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말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아무리 세상이 디지털로 바뀌어도 인간의 학습을 좌우하는 것은 학습을 통해서입니다. 학습을 통해 학습능력이 향상되면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아주 적은 시간을 투자해도 집중의 질이 다르고 그렇게 되면 학습의 효과도 훨씬 높아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은 과거 공부를 제대로 안했기 때문에 빠른 보상을 원하는데 공부는 그렇게 빨리 보상을 받을 수 없어서 오히려 더 힘이 빠지거나 지치기 쉽다는 점입니다. 

문제 해설지는 옆에 두고 눈으로만 이해하고 엄청나게 많은 문제집을 풀었던 아이들은 고등 수학에 들어가면 오히려 점수가 떨어진다고 말합니다. 문제를 독해하고 분석하고 이해하는 문제해결 능력이 길러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심화능력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이해 위주로만 공부하는 학생들은 힘들때마다 해설지의 도움을 너무 쉽게 받았기 때문에 생각을 멈추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다고 말합니다. 조금이라도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해설지 찬스를 쓰는 것은 더 많은 문제를 풀수는 있겠지만 문제해결능력이 향상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결국 어렵더라도 스스로 고민해서 해결하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대형학원들의 고객유지를 위한 얄팍한 상술도 문제가 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내신성적을 담보로 쉬운 교재 위주의 선행을 나가면서 학생이 뭔가 발전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퇴원율을 줄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서 고등학교까지 가게 되면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는 성적이 떨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고3까지 가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선행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초등 저학년까지 부모가 아이의 독서습관을 잡아주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은 시중에 나와 있는 아주 대중적인 문제집에 대한 평가와 선행, 심화에 대한 심도깊은 분석, 그리고 수학을 잘하기 위한 기본적인 태도를 아주 잘 담은 탁월한 분석서이자 참고서입니다. 결국 왕도는 없습니다. 공부 습관을 심어주고 휴대폰이나 게임처럼 즉각적인 보상을 주는 일에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도록 습관을 개선시켜 줘야 합니다. 이 책은 아이가 초등, 중등, 고등, 심지어 재수 구간에 있더라도 반드시 읽고 함께 대화해 봐야 합니다. 아이를 수포자로 만들지 마시기 바랍니다.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결국 학생이 자신의 업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른 달란트가 있다면 아이를 이렇게 거짓으로 사는 것에 방치하지 말고 본격적으로 방향을 틀게 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업은 학업입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그 학업에서 응답받을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야 합니다. 

[출처] 2023년 11월 9일 오늘의 책 : [수학을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공부합니다] 류승재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