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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 민태기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4/01/31 [09:29]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 - 예스24 (yes24.com)

 

서울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UCLA 연구원과 삼성전자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하다가 누리호와 차세대 발사체 엔진 개발에도 참여한 민태기 박사의 책입니다. 100년전인, 1920년대 아인슈타인이 전세계에 주목을 받던 시절에 우리나라에도 상대성 이론이 전해졌었고 심지어 전국으로 순회공연이 열렸으며 주요 일간지와 잡지에도 그 사실이 실려 있다는 놀라운 역사적 사실을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으로 암울하던 그 시기에도 세계 과학의 흐름과 맥을 같이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이 책은 대한민국 건국과 그 시절의 영웅들의 이야기, 역사가 과학이라는 관점과 교묘히 연결되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역사적 관점으로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는 과거 일제에 의해 문과와 이과가 나눠져서 교육받는 기형적인 학문체계를 유지해왔습니다. 그로부터 거의 반세기가 넘도록 과학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완전 문과 출신들의 졸업생들이 정치, 경제, 법률, 기타 중요 방면의 지도자 격으로 군림하게 되면서 이공학부 출신의 기술자를 부리는 지도적 지위를 갖게 되었다는 칼럼의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너무 오랫동안 내려와서 당연하게 여겨졌던 문이과 분리의 교육체계는 사실상 이상한 것이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과거 조선 시대에서도 문관과 무관의 차별은 있었습니다. 성리학을 우대하고 과학이나 다른 학문들은 잡학이라고 여겨졌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익히 알고 조선의 천재들은 사실상 자연과학이나 수학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뛰어난 분들이 있었습니다. 정약용같은 분들은 지금으로 치면 통섭 융합형 천재라고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조선의 천재중에는 세종대왕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분이 이룬 업적을 보면 과학에 있어서의 눈부신 발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과거 조선시대나 20세기 초반의 우리나라는 과학과 무관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면 우리가 알고 세계적인 과학의 발견과 같은 때에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과학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인터스텔라라는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유독 인기가 있었던 것처럼 우리나라는 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은 나라입니다. 그 전통이 과거부터 이어져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서재필은 갑신정변을 주도했지만 그 나이가 20살이었다는 사실이 새삼 충격입니다. 혁명이 실패로 돌아가자 그는 일본으로 도망쳤지만 그들이 반기지 않자 다시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갔다고 합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쉽지 않은 결정은 이들은 격변의 시대에 시도를 했고 거기서 10년도 되지 않아 서양의학을 배워 최초의 서양식 의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일단 외국어를 모르는 그가 영어를 배워가면서 유교경전을 외우던 사람에서 10년만에 미국 시민권자이자 의사, 그러니까 과학자가 되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처럼 외국에 대한 정보가 많지도 않았던 시절, 최초의 시민권자가 되면서 또 과학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최초로 자전거를 탄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저자가 과학자이기 때문에 이런 역사적 사실과 과학적이 발견의 매칭을 매우 잘 풀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당시의 중요한 인물들의 학문적인 배경과 그들의 인생여정 속에서 어떤 공부를 했는지, 당시의 과학사의 큰 흐름은 무엇이었며 그것이 우리나라 역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아주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우리나라 당시의 신문에 실려 있고 아인슈타인씨라고 표기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당시에 아인슈타인이 유대인이라는 점을 강조한 나경석씨의 이야기가 실려있다는 점입니다. 세계를 바꾼 유대인이라고 100년전에도 유대인의 힘과 장악력에 대해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우리나라 유적과 유물중에는 당시의 중요한 과학적이 발견과 작품으로 만들어진 것이 꽤 있습니다. 이를 알려주는 과학조선이라는 잡지의 창간호 표지를 보니 과학 조선의 탄생이라는 도발적인 문구가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부를 이끈 원동력은 뛰어난 반도체를 비롯한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초과학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뼈아픈 실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찌되었든 공업화시대에 선구안을 발휘한 많은 선조들의 노력으로 우리나라는 지금 선진국으로 진입하게 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가장 핫한 분야의 중요한 이슈들이 이미 100년전에 싹을 틔웠다는 것을 역사적 사실로 접하다보니 지금 우리가 막 시작하고 있는 작은 일들이 미래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고 왜 지금 그 작은 일들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지도 생각해 보게 되네요. 과학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2024년 1월 31일 오늘의 책 :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 민태기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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