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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장 마크 발레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4/02/01 [09:29]

https://namu.wiki/w/%EC%99%80%EC%9D%BC%EB%93%9C(%EC%98%81%ED%99%94)

 

미국의 작가 셰릴 스트레이드의 전기 영화로 PCT, 즉 퍼시픽 크레스 트레일을 도보로 여행한 '와일드'가 원작입니다.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한 평단의 극찬을 받은 영화입니. 부모의 폭력과 이혼 등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셰릴은 삶의 유일한 희망이자 버팀목과 같았던 엄마가 45세에 갑작스럽게 암으로 죽자 삶을 포기한채 자신을 망가뜨리며 고통속에 살아갑니다. 다시 한번 엄마가 자랑스러워할 딸이 되고자 생사를 넘나드는 극한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PCT 코스는 절대 고독의 공간으로 마라톤 풀코스의 100배가 넘는 4,285Km의 도보 여행 코스입니다. 여행이라고 하지만 목숨을 걸어야할 정도로 험준한 등산로와 눈덮힌 고산지대, 아홉개의 산맥과 사막, 끝도 없이 펼쳐진 평원과 화산지대까지 인간이 겪을 수 있는극한의 여정입니다. 불신자의 시각이지만 극한의 여행을 통해 삶의 본질을 깨닫고 치유를 얻기 위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셰릴은 걸으면서 수없이 과거를 회상합니다. 연간 125명만이 겨우 성공할 정도로 평균 152일이 걸리는 극한의 여행이니 온전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고 대부분의 시간을 과거를 회상하며 보냅니다. PCT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꽤 있기 때문에 중간에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끝없이 펼쳐진 길에서 수많은 위험을 넘기면서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것을 경험하고 마음을 짓눌렀던 엄마의 죽음과 그 충격에서 차츰 회복이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힘든 여정을 가는지 이해가 안갈때가 많습니다. 비슷한 예로 아주 험한 산을 등반하는 등산가들이 히말라야처럼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이런 여정은 당연히 도전을 위한 것입니다. 등산에 중독된 사람들에게는 꼭 정복의 쾌감만이 있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저 산이 있기 때문에 간다고 말한 어느 등반가의 말은 인생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PCT 역시 그런 의미를 갖지만 거의 반년이나 되는 완주 코스이다보니 완주를 하고 난 후의 삶은 그전과는 다른 삶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셰릴의 경우도 등반전에 이미 이혼을 했고 살집도 없어서 히치 하이킹으로 만난 기자는 그녀를 끝까지 부랑자로 오해하기도 했습니다. 

 

PCT 같이 험한 여정을 지속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그런 길을 가게 될까 생각합니다. 단순한 정복감이나 완주의 쾌감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렇게 하기에는 진짜 삶을 반년정도는 완전히 멈춰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 분명합니다. 아마도 이 여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삶을 바꾸는 삶의 전환을 기대하며 길에 오를 것입니다. 뚜렷한 비전이나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견딜 수 없는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 반전을 만들겠다는 일념하에 고난의 행군을 하게 된 것이죠. 셰릴의 진짜 모습이 영화가 끝나고 나서 사진으로 나오는데 고된 여정이지만 눈빛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분명히 길을 가는데는 변화가 있습니다. 우리 인생 역시 길을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은 길에서 치유를 받게 됩니다. 고통의 여정은 깨달음으로 이어지고 삶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 그리고 몸과 마음의 성장이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나 삶을 다른 관점으로 보게 한 것 같습니다. 분명히 치유의 의미와 효과가 있는 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속 셰릴의 인생과 그 험한 길을 결정한 주인공의 모습에서 몸부림치는 한 인간의 영혼이 보였습니다. 모든 사람이 저렇게 고통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겨우 답이라고 붙잡고 고통속에서 기어나와 세상 앞에 다시 선 그녀의 인생이 과연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하니 더 마음이 미어졌습니다. 하나님 떠난 인간의 삶은 아무리 몸부림쳐도 결코 진짜 상처를치유할 수 없습니다. 고통으로 고통을 덮거나 답이 아닌 것으로 치유된 것처럼 살수는 있지만 진짜 치유되는 삶이 될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한계는 여기서 진짜 답을 찾지 못하면 무엇이든 붙잡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삶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여정의 끝에서 진짜 답을 만나는 삶이 되길 기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답을 전하는 증인이 되길 원합니다. 

[출처] 2024년 2월 1일 오늘의 영화 : [와일드] 장 마크 발레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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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01 [09:29]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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