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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장터 털보아저씨
 
이영식 시인   기사입력  2024/02/26 [16:31]

하모니카 소리가

장 바람 몰고 오는

오일장 터

북덕북덕 사람들 사이

온 몸으로 손수레 밀고 오는

 

동전 몇 닢 지페 몇 장에도

해바라기 같은 식구들 얼굴 떠올라

싱글벙글 미끄러지듯 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여린 살 잘린 나무토막 틈새

오체투지 애벌레처럼 꿈틀꿈틀 세상을 밀고가는

 

장터 털보아저씨

 


 

 

▲ 이영식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털보아저씨는 걸을 수 없는 불구의 몸으로 장터에서 엎드려 손수레를 밀고 다니면서 일용품을 파는 아저씨인데

참 안되셨다 하면서도 남의 도움을 안받으려고 저렇게 열심히 살아가시는 모습을 보면 가슴 짠 해져 시를 지어보았습니다.

 

 

 

이영식

 

1957년 부산생

2018년 부산시단 등단

새부산시인협회회원

시산맥 회원

2020년 첫시집 《꽃, 응가》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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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26 [16:3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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