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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인문 기하학
 
이현원 시인   기사입력  2024/03/04 [16:29]

태초에 

점과 점을 연장하여

직선을 만들고

직선을 구부려

삼각형을 만들었다

 

삼각형이 진화해서 

사각형이 되고

사각형은 마침내

허물을 벗어버리고

원으로 우화(羽化) 했다

 

원은 

오랜 풍파 끝에

직선의 질주를 막아

벼랑으로 추락하지 않았고

세모와 네모를 둥글게 펼쳐

부딪히고 부서지지 않도록

감싸 안았다

 

영겁을 지켜낸

구원의 손

동그라미.

 


 

 

▲ 이현원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모나지 않는 성품을 원만하다고 한다. 둥글면 모서리가 부딪히거나 잘 망가지지 않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직선보다는 곡선, 각진 성격보다 둥글둥글한 성격이 인간 세상에 잘 어울리고 환영을 받는다. 원만함 즉 관조의 인품을 갖기까지는 많은 고통과 역경을 겪지 않으면 도달하기 힘들다. 면벽수도나 참선 같은 수양으로 인격을 도야해서 원과 같은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시의 주제라 할 수 있다.

 

 

이현원

 

2013년 11월, 월간 ‘문예사조’ 시부문 신인상 수상

2015년 7월, 월간 ‘한국수필’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수필가협회 회원, 청숫골문학회 회장 역임, 

에세이 강남문학회 회원, 미국 워싱턴문인회 회원, 문예사조문학상 수상, 한국창작문학상 수상 

시집 : ‘그림자 따라가기’, ‘구부러진 그림자’

이메일 : hw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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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04 [16:29]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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