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추억처럼 남아있는 눈
무슨 예감처럼 돋아나는 풀
슬라브 지붕 위 빨래를 휘날리는 바람
그러나 결코 소나무 숲을 지나지는 않는 바람
엉성해지는 얼음의 질
개천이 되어 흐르는 강
사과나무를 전지하는 남자
낮게 떠가는 비행기
비오다 흐리다 그렇게 가라않는 하늘
질척이며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대지의 흙
2월의 것들
색조는 없으나
희열도 없으나
봄에의 갈망으로 연민스러운 계절, 2월
<시작노트>
참 오래 전에 한국에서 쓴 시다. 40년 전, 공해를 벗어나지 못한 나라를 기차를 타고 가로 지르자면 참 쓸쓸했고 2월이면 그 것이 더했다.
김난영
대구 출신
경북여고/서울예고
서울대 음대 졸업
이화 여고 음악 교사
서울대 대학원 미학과
대학 강사 3 년
미국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미술교육 석사, 박사
현재 East Carolina University 미술교육과 정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