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스본=AP/뉴시스] 루이스 몬테네그로 포르투갈 사회민주당(PSD) 대표가 11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뒤 리스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민당과 소수 보수정당 2개로 구성된 중도우파 민주동맹(AD)은 10일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29.5%를 득표해 1당을 차지했다.   © 울산광역매일

10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조기 총선에서 중도우파 연합이 신승을 거뒀다.

11일 외신들을 종합하면 이날 치러진 포르투갈 조기 총선에서 중도 우파 사회민주당(PSD·사민당)과 소수 보수정당 2개로 구성된 민주동맹(AD)은 개표율 98.98% 수준에서 29.5%를 득표해 1당을 확정지었다. 다만 과반은 차지하지 못했다. 포르투갈 전체 의석은 230석이다.

집권 중도좌파 사회당(PS)은 28.7%를 얻었다. 사회당은 2022년 총선에서 41%의 지지를 받았으나 지지율이 크게 빠졌다. 개표 과정에서 격차를 좁혀 접전을 벌였지만 1% 미만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3위는 18%를 기록한 극우 성향 셰가(Chega)당으로,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자로 꼽힌다. 셰가당은 2022년 총선 7.2%의 3배에 가까운 지지를 받으며 약진했다. 창당 5년 만의 성과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결과는 지난 2년간 이탈리아, 그리스, 스웨덴, 핀란드에서 보수당이 선거에서 승리하거나 연립정부를 구성한 유럽연합(EU)에서 우파의 또 다른 중요한 진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셰가당은 민주동맹과 사회당이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연립정부 구성의 캐스팅보트를 쥔 킹메이커로 떠올랐다.

'정통 우파 정당'을 내세우며 셰가당을 창당한 축구 전문가 출신 안드레 벤투라 대표는 결과가 나온 뒤 "양당 체제는 끝났다"면서 "우리는 포르투갈에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하게 할 수 있다. 국민들은 민주동맹과 셰가당 정부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루이스 몬테네그로 사민당 대표는 "셰가당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셰가당을 '외국인 혐오, 인종차별, 포퓰리즘' 정당이라고 비판해왔다.

페드로 누누 산투스 사회당 대표는 선거 결과에 승복하면서 "우리는 야당을 이끌 것이며 당을 쇄신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66.2%로 지난 총선(51.5%) 때보다 크게 올랐다.

마르셀루 헤벨루 드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은 향후 며칠간 정당들과 협의 후 새 총리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지명된 새 총리가 정부를 구성하는 데에는 1~2주가 걸릴 수 있다.

이번 총선은 8년간 정부를 이끌었던 안토니우 코스타 당시 총리의 사임으로 조기에 치러졌다. 코스타 전 총리는 측근의 부패 비리 연루 의혹으로 지난해 11월 전격 사임했다. 그는 여전히 검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불법 행위로 공식 기소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