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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프시케, 날갯짓
 
김광기 시인   기사입력  2024/03/25 [16:44]

당신은 나의 혼이었다 하지요.

반짝이는 영혼이 나비처럼 내게로 옵니다.

궂은비 내려 날개가 젖습니다.

프시케, 아픈 나의 사랑이 됩니다.

이 사랑을 그대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사랑의 무게가 

그대에게 짐이 될까 두려워합니다.

비는 또 내리고 있습니다.

온 허공을 다 적시고 있습니다.

당신과 손을 잡고 그 빗속에 있습니다.

비는 슬픔이었다가 아픔이 됩니다.

다시는 비가 슬픔이 되지 않는 그런 날들 속에서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하는 사랑이고 싶습니다.

당신과 함께 우산 하나 속에서 포근한 

그런 사랑이고 싶습니다.

빗속에서 날아오는 날갯짓의

운명 같은, 그런 우산 하나를 갖고 싶습니다.

비가 내려도 젖지 않는 

마음 깊숙이 우산대를 세우고 

고운 눈빛 하나하나에 우산살을 붙입니다.

당신의 미소처럼 맑은 천도 덮습니다.

든든한 지붕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이 사랑만 젖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반짝이는 당신의 날갯짓으로

온 세상이 다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 김광기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모든 사랑의 기원은 자신의 본질에서 비롯되는 것도 같고, 세상을 살면서 자신과 닮은 사람을 만나는 일 같기도 하다. 그것은 마치 운명과도 같은 것이었다는 생각 속에서 20여 년 이상을 쓰다듬던 사랑의 시를 조심스럽게 세상에 내어놓았다.

 

 

 

 

김광기

 

1959년 충남 부여 출생. 동국대 문예대학원 문창과 석사, 

아주대 대학원 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1995년 시집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를 내고

계간 『다층』 편집동인 등으로 참여하며 작품 활동 시작. 

2007년 계간 『문학·선』에 「천양희론」을 발표하며 평론 활동 시작.

시집 『호두껍질』, 『데칼코마니』, 『시계 이빨』 등과 

시론집 『존재와 시간의 메타포』, 학습서 『글쓰기 전략과 논술』 외.

수원예술대상(1998), 한국시학상(2011), 수원시인상(2019) 수상. 

아주대 강사, 수원시인협회 회장 등 역임.

현재 한국경기시인협회 부이사장, <문학과 사람>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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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25 [16:4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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