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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획-서북미 문인협회>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여행기 (6)
 
심갑섭 시인 서북미 문인협회 이사장   기사입력  2024/04/24 [16:39]

▲ 심갑섭 시인 서북미 문인협회 이사장  © 울산광역매일

 3월18일(월)- 시민들이 애용하는 전철(트롤)은 매우 낡았다. 전철이 운행되는 시간도 대략 30분마다 한 대씩 오간다. 매년 천만 관광객이 방문하는 데도 도시의 현대화는 조금 느린 것 같다. 독일의 경우는 수백 년 된 문화유산을 꾸준히 리모델링해서 새것처럼 보존하고 있는 반면에, 동유럽은 낙후된 채 낡은 모습 그대로 방치된 건축물이 많아 보였다.

 

 뉴올리언스를 방문하면 반드시 먹어 봐야 하는 음식을 The Oprah Magazine에서 소개한 적이 있다.

 

 1. Laurel St. Bakery의 King Cake이다. 

 

 2. Restaurant R'evolution 의 Death by Gumbo 이다.

 

 3. Cafe Beignet 의 Beignets 이다. 카페 드몽이 관광객으로 북적일 때, 현지인들은 카페 베그넷을 찾는다. 카페 베그넷은 도넛 위에 가루 설탕 대신 초콜릿 시럽을 뿌린다.

 

 뉴올리언스의 음식은 일명 케이준 스타일로 알려진 ‘크레올 요리’의 본고장이다. 스페인과 프랑스 그리고 흑인과 남부의 요리가 혼합해서 탄생한 음식이다. 강변도로(river walk)를 걷다보면 미시시피강 주변으로 해산물 식당이 즐비하다. Cajun Boiling Crab과 Crawfish 요리도 유명하다. 이 요리는 매콤한 케이준 양념에다가 게와 각종 채소를 넣고 삶는 요리다. 

 

▲ 뉴올리언스의 상징인 재즈, 검보 스프, 악어가 담긴 식당 간판  



 3월19일(화)- 호텔에서 11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로비에 맡긴다. 또다시 가든 디스트릭 마을을 배회하며 1850년대의 식민지풍 저택을 천천히 둘러본다. 이 구역에는 저택만 있는 게 아니라 샷건(엽총) 하우스라 불리는 형태의 집들도 있다. 현관문을 열면 똑바로 뒷문과 연결된 구조이다. 무더운 날에는 앞문과 뒷문을 열어서 공기를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샷건 하우스란 명칭은, 앞문에서 총을 쏘면 뒷문으로 총알이 지나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가든 디스트릭의 여러 저택들  



 가든 디스트릭의 magazine st에 위치한 Empanola LLC라는 식당은 스페인 만두 전문집이다. 만두를 주문하면 즉석에서 만들어서 구워 준다. 만두는 한 개에 5불 정도의 가격으로 제법 큰 편이다. 만두를 두 개 먹으면 점심으로 적당하다. 오후 5시 비행기를 타고 1시간 만에 아틀란타 상공에 도착한다. 하늘에서 본 애틀랜타 역시 뉴올리언스처럼 평편하다. 도시에는 강이 흐르고 넓은 늪지대도 눈에 띈다. 아틀란타는 시애틀보다도 나무가 많이 우거져 있는 듯 하다. 시애틀의 나무는 침엽수가 주종인데, 아틀란타의 나무는 대부분 활엽수이다. 애틀랜타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5시간 만에 시애틀에 도착한다. 6박 7일의 뉴올리언스 방문을 마치고 집으로 향한다. 재즈의 선율과 흑인들이 겪어온 슬픈 역사가 오랫동안 내 마음에 머물 것 같다.

 

 

바가모요 >

 

 

지상에서 가장 슬픈 도시명을 들어 본 적 있는가?

 

종족을 사냥해서 팔아먹는 족속을 본 적이 있는가?

 

사람이 사람을 사냥해서 사육하는 살육의 광란을 보았는가?

 

일하다가, 자다가 갑자기 생포 당해 박탈당한 삶

 

키고마에서 바가모요까지 아이도 어른도 쇠사슬에 묶여

 

탄자니아  짙푸른 인도양의 항구에 갇혀 팔려 갈 곳이 정해지면

 

'비록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내려놓고 간다'고 해서 생긴 이름

 

 

바가(내려놓는다)

 

모요(심장)

 

 

잠들어야만 가 보는 잠비아와 콩고의 고향 땅

 

꿈마저도 너무 짧아 멀어지는 기억들

 

티푸 팁으로 불린 악명높은 노예상인

 

파마드 빈 무하마드(1832-1905년)는

 

만 명이 넘는 아프리카인을 노예로 팔아넘겼고

 

세상은 1873년에야 비로소 노예무역을 금지했다

 

 

'신 앞에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말하지 말라

 

인간 앞에서 모든 인간이 평등하기 전까지는 

 

신 앞의 모든 인간이 평등할 수 없기에...

 

 

핍박당한 조상들의 동아프리카에는 여전히 

 

유럽 침략자의 성당과 중동 노예상의 모스크가 위풍당당하다.

 

 

여행 후기>

 

 뉴올리언스가 어떤 역사를 지닌 도시인지는 대충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도시에 방문하기 전에 미리 공부하고 기록해 두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사진으로 잘 찍어놓은 음식을 바라보는 수준이었다. 실제로 경험한다는 것은 음식을 직접 맛보는 것과 같다. 이것이 여행의 핵심이고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제3회 『뿌리문학』 신인상 시 당선.

제21회 재외동포문학상 시 대상 수상.

현 서북미문인협회 이사장.

뿌리문학 동인

저서 『시인의 팡세』 『하나님의 눈물』 『살아온 날도, 살아갈 날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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