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에서 화덕을 갖춘 청동기시대 '송국리형' 주거지가 처음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해시와 한겨레문화재연구원은 남해고속도로 냉정~부산간 확장공사 구간인 김해시 대동면 대감리 감내마을 일원 문화재 발굴조사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 11기와 분묘 12기 등을 발굴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이곳에서는 충남 부여군 송국리에서 처음 발굴된 원형에 내부 작업공간과 2개의 기둥구멍을 갖춘 주거지 1기, 이 주거지와 인접한 네모난 주거지 내에서 노지(爐址.화덕) 자리를 확인했다.

   그동안 발굴된 송국리형 주거지에서는 화덕 자리가 확인되지 않아 취사나 난방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김해시 문화재과 송원영 학예사는 "두개의 주거지가 한조를 이룬 형태라면 청동기시대 중기 주거지 연구에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해지역 분묘는 주로 중부와 서부쪽인 진영, 장유쪽에만 몰려 있었는데 이번에 동부권인 대동지역에서도 발굴됨으로써 동서 균형적인 문화가 공존했음을 추정할 수 있어 비교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