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수의 시와 맑은 글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제143회>첨삭(添削)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6/05/29 [14:15]
후배가 시 몇 편을 보내왔다 지도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이번이야 말로 꼭 등단하고 말겠다는 결의에
존경한다는 
낯간지러운 말을 붙여서

후배는 시인이 되기 위해서 밤마다 시의 우물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우물 속에는 별들이 떠 있고
후배의 깊은 눈망울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후배가 우물 속으로 짧은 두레박줄을 내리고 있는 동안

후배의 시에 한 마디 첨삭을 했다

요행을 바라지마라
하룻밤을 뜬 눈으로 밝혔다고 해서 다 시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첨삭은 참으로 옹색했다
 
시는 시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특별한 시인들만 쓰는 것 또한 아니다. 그것은 데이터에 입각한 과학도 아니고 골치 아픈 수학도 아니고 고리타분한 철학도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감정을 진솔하고 알기 쉽게 문법에 관계없이 표현하면 되는 것이 시다. 이런 시들은 비록 국어적 문법은 엉망이지만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진실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시로 대접받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바쁜 일상 속에서 시를 읽는 독자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이유는 현대인의 삶의 구조가 한 편의 시를 읽고 교감할 수 있는 시간과 멀어지고 있다는 변명이다. 책임은 시인들에게 있다. 시를 쓴다 하지 않고 시를 짓는다고 하는 것은 시를 머리로 쓰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일 년에 수천 권씩 쏟아지는 시집 속에 눈이 번쩍 뜨게 하는 시가 몇 편이나 되는지? 사막에서 바늘 찾기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6/05/29 [14:15]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