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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회>분노의 함성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6/06/12 [14:05]
분노의 함성

개구리들이 운다

개구리들이 개구리밥을 앞에 놓고 우는 것은
배가 고파서가 아니다

거대한 포클레인이 하천 바닥을 훑으면서
개구리들의 밥상을 엎어버리기 때문이다

잠시 후면 모두 깨져버릴
밥그릇들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지는 개구리들

무슨 재주로 깨진 밥그릇을 맞추어야 하나
생각할수록 기가 막힌다고

개굴개굴 개구르르
눈물도 안 나온다고 굴개굴개 르르르굴개

개구리들에게는
포클레인을 밀어낼 힘은 없지만 분노할 용기는 있다

정든 땅을 쫓겨나가며 서로를 염려하는
저 분노의 함성

포클레인? 너 듣고 있느냐




분노는 그야말로 괴물 같은 인간의 감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 때문에 고통을 받고 때로는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분노를 참지 못하거나 잘못 처리하는 데서 오는 상황은 생각보다 크고 위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인격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폭행하거나 이성적이고 지적인 사람이 위기의 순간에 균형을 잃어버리는 경우다.


진정한 분노는 옳지 못한 것을 보고 분노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돌아올 피해나 불이익 때문에 보고도 못 본척하는 경우가 많은 요즈음 비정규직의 고용형태에 분노하고 힘을 가진 자들의 갑질에도 분노하고 남여차별에도 분노해야 한다.


사회 구석구석에 있는 각종 비리나 내 주변에 산재한 불합리를 보고도 고개를 돌리는 것은 무관심이 아니라 비굴한 것이다. 분배의 실패가 만든 불평등에서 벗어날 때 분노는 분노하지 않는다. 사적인 분노를 떠나 공적인 분노가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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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6/12 [14:05]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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