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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회>고추가苦椒歌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6/08/21 [15:26]

 천년쇠네 고추밭에서 고추들이 으랏차차
온 몸에 힘을 준다
산 너머에는 산이 없느냐고
작년 똥값이
금년에는 금값이면 안 되겠느냐고
이마에 핏대를 세우며 온 몸이 붉어간다

 

고추 값이 폭등했다
드디어 금고추金睾錘가 되었다
김장철을 앞두고
주부들이 울상이라고 전국에 난리가 났다

 

서울 사는 초등학교 동창생인 하 공녀한테서 문자가 날아왔다
화건火乾말고 양건陽乾으로
씹끈十斤만 보내달라는 문자가 쳐다볼수록 야릇하다

 

산비탈에 몽땅 심은 천년쇠네 고추는
년쇠의 거시기처럼
빳빳하고 실팍한 고추高秋다
올 가을 서울 사는 하 공녀네 김장 고추는
온 몸에 분糞칠한
무늬만 고추인 중국산 고추苦秋다

 

 


  

 

중부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고추는 옛날부터 우리 겨레가 먹어온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17세기 초엽에 전래되었다. 지봉유설芝峯類說에 왜겨자倭芥子라고 한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조선시대에는 고추를 ‘고초苦草’라고도 표기하였다. 오늘날에는 고추의 ‘고苦’ 자가 쓰다는 뜻으로 쓰이나 조선시대에는 맵다는 뜻으로 쓰였다. 고추는 생김새가 남아의 생식기와 비슷하므로 태몽으로 고추를 보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신이 있다. 민간의 습속에 아들을 낳으면 왼 새끼줄에 고추와 숯을 꿰어 대문 위에다 걸어 놓는다. 금줄의 고추나 숯은 부정을 막고 정화시키며, 부정한 사람의 접근을 막는 표시이다. 김장철이 되면 시장에 나온 고추를 두고 양근이냐, 화근이냐며 따지기도 한다. 양근은 자연 햇빛에 말린 고추를 말한다. 일면 태양초라고 부른다. 화근은 벌크에서 인위적으로 말린 것이다. 양근은 고추꼭지가 노란빛을 띈다. 화근은 표면이 검고 꼭지가 푸른빛을 띤다. 고추에 다량으로 함유된 비타민의 파괴도 양근은 거의 없는 반면 화근은 많은 파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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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8/21 [15:2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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