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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회> 돌에 대하여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6/10/09 [14:40]

캄캄한 밤하늘에 반짝이는 돌들이 떠 있었다

 

사람들은 뜰 앞에 나와
사랑하는 만큼 별은 돋는다고 말했다
아침이 되자
별들은 돌이 되어
사람의 마을에 쏟아졌다
홍자鴻慈만난 사람들은 그것을 금강석이라며
한 아름씩 안고 웃고 있었다
흰 이빨들이
금강석을 한 평의 땅에 깊숙이 묻자
나무에서
꽃이 피고 사과가 열렸다

 

사랑하는 사람과 조석으로
붉은 사과를 깎으면서
일용할 양식이 원래
돌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사과는 서양에서 들어온 것이고 능금은 예전부터 우리나라에 있었던 것이다. 사과는 한자로 ‘沙果’로 쓴다. 이는 사과나무가 모래(沙)땅에서 잘 자란다 하여 붙은 이름이라 하나 ‘査果’가 바른 표현이다. 査는 원래 旦(아침 단)에서 나온 것으로 旦은 지평선 위에 해가 떠오르는 모양으로 아침을 나타낸다. 새해 아침을 원단元旦이라 부르는 이유다. 능금의 본래 이름은 임금林檎이었다. 여기서 금禽은 날짐승인 새를 말한다. 새(禽)들이 능금을 찾아 숲(林)으로 모여든다는 뜻에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능금의 맛은 다른 과일에 비하여 빼어나 새들이 능금만 찾는다고 한다. 남자들의 목에 툭 튀어나온 '아담의 사과Adam's apple'는 이브의 유혹에 빠져 아담이 먹다 들킨 선악과로 사과다. 영국의 명궁名弓 ‘윌리엄 텔’은 자식의 머리 위에 올려놓은 사과를 명중시켰다는 이야기도 있다. 스피노자는 세상의 종말이 와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고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 능금은 사과에 비하여 신맛이 더 나고, 물기가 더 많으며, 더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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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0/09 [14:40]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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