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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회>흔적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6/11/06 [14:10]

 오늘도 하루가 갔다 참을 수 없는 욕망 속에 묻혀 간 것들
모두 흔적이 없다

 

떠나간 것은 떠나간 것이라고 위로하는 동안
마음 한구석에 불씨로 남아 뜨겁다
보이던 것들이 보이지 않고
흔적들은
저희들끼리 모여 한 줌의 재가 되었다

 

태양은 식고 애타게 부르던 노래도
허공으로 사라졌다

 

사라진 것들은 오랫동안
견딜 수 없어
아픈 것들은 슬픈 것들이 되고
슬픈 것들은 끝내 견딜 수 없는 흔적으로 남았다

 


 

 

동물이나 인간이 머물다간 자리는 어떤 흔적이든 흔적이 남기 마련이다. 동물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가능한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지 않다. 일부러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무의식 중 남기는 흔적도 만만치 않다. 예를 들면 여름철 계곡이나 야영장에 쓰레기와 음식물 찌꺼기가 남긴다든가 결혼식이 끝난 결혼식장에 꽃가루나 축포를 터친 오색테이프 등을 남기는 것 등등이다. 인간들에게는 삶에도 흔적이 있다.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 같은 악하고 추한 행실의 흔적이 있고 안중근과 같이 구국의 일념으로 산 자랑스럽고 고귀한 흔적이 있다. 그런가하면 문인은 작품이라는 흔적을 남기고 화가는 그림이라는 흔적을 남긴다. 웃음은 흔적을 남기지 않지만 눈물은 뺨에 흔적을 남긴다. 우리는 웃었던 날들은 기억하지 못한 체 거울을 보며 눈물이 마른 흔적을 보며 살아간다. 그런가하면 자신이 걸어온 뒤를 돌아보면 발자국이라는 흔적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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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1/06 [14:10]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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