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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회>그믐달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6/12/11 [14:10]

 

하늘바다에 물고기가 살았다

 

수많은 별알들을

여기 저기

슬어놓고

서쪽하늘에 걸려 달이 되었다

 

만삭의 몸을 풀고

S라인이 된

그 여자의 귀고리 같은

그믐달

  


 

음력 27일 경에 뜨는 그믐달은 왼쪽이 둥근 눈썹 모양으로 감히 말을 붙일 수 없고, 손을 잡을 수도 없는 여인 같이 요염하고 냉정한 달이다. 초승달과 보름달은 보는 이가 많아 이마가 환하지만 그믐달은 보는 이가 적어 외로운 달이다. 충남 서산에 있는 간월암看月庵은 무학대사가 그믐달을 보고 득도를 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가하면 전남 영암군과 강진군의 경계에 있는 월출산月出山은 다성茶聖으로 알려진 조선의 선승 초의선사草衣禪師가 그믐달을 보고 득도하여 월출산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비수匕首와 같이 푸른빛이 도는 그믐달은 늦은 밤 술꾼이 골목을 돌아갈 때 걱정스럽게 내려다보거나 실연을 당한 사람을 위로해 주는 어머니 같고 친구 같은 달이다. 그렇기 때문에 온갖 풍상을 겪고 애처롭게 쓰러지는 원인怨人과 같이 애절하기도 하고 다정다감하기도 하다. 잠 못 들어 뜰을 서성이거나 한恨이 있는 사람이 보는 달이 그믐달이다. 그믐달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믐달 같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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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2/11 [14:10]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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