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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회>고드름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6/12/18 [14:53]

 

저것은 단호한

침묵 

 

지상의 과녁을 향한

결빙의 화살 

 

그대가 쏘는 화살이라면 맞아 죽어도 좋을

 

 


  

빙주氷柱 또는 현빙懸氷이라고도 하는 고드름은 낙숫물이 밑으로 떨어지다가 길게 얼어붙은 얼음이다. 하나의 고드름을 위해서 서럽게 서럽게 눈은 지붕 위에 쌓이고 그 눈은 녹아 처마 끝에서 밤을 새워 또르륵 또르륵 수없이 떨어지기를 반복하다가 얼어붙었다. 세상에는 손쉽게 얻어지는 것이 없다는 듯이 지상의 과녁을 향하고 있다. 한 번도 과녁의 정중앙을 뚫은 일이 없는 고드름은 결국엔 쓸쓸히 눈물로 사라져 인간들의 짧은 생애와 진배없다. ‘고드름똥 싸겠다’는 말이 있다. 이는 난방이 잘 안 되던 시절, 고드름처럼 뾰족한 똥을 눌 만큼 방이 몹시 춥다는 뜻이다. 한겨울에도 런닝서츠 하나로 견딜 수 있는 요즘 아파트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정지해서 고요한, 고요해서 정지한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어린 시절 불렀던 동요 ‘고드름’ 한 대목이 생각나는 겨울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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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2/18 [14:53]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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