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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회>눈꽃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7/02/12 [13:46]

함박눈이 싸륵싸륵 내리는
길 위에서
서럽도록 그대를 부르는 나는 누구인가

 

모두가 잠든 사람 사는 마을에서
잠 못 이루고 뒤척이는 그대는 누구인가

 

오던 길을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뒤돌아 볼 수 없는 아픔이다

 

촛불 밝혀 눈물짓는 기도는
상처마다 지는 눈꽃이다

 

함박눈이 하늘에서 춤을 춘다

 


  

함박눈이 펑평 내리면 고향집 아침 정경이 떠오른다. 마당에 쌓인 하얀 눈은 가슴 벅차고, 나뭇가지에 소복하게 핀 눈꽃들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우리 형제들은 우르르 마당으로 나와 눈사람을 만들었다. 손을 호호 불며 눈덩이를 굴러 큰 덩이는 몸통으로 세우고 작은 덩이는 그 위에 올렸다. 숯으로 눈과 눈썹을 만들고 아버지의 밀짚모자를 씌우면 그럴싸한 눈사람이 되었다. 이제 함박눈이 내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눈사람을 만들던 시절은 추억 속에만 남아있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들짐승처럼 뛰놀던 행복했던 순간들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은 눈을 좋아한다. 특히 첫눈이 내리면 자기들만의 지정된 장소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기도 하고 첫눈을 맞으며 몸을 붙이고 길거리를 걷기도 한다. 함박눈이 내리면 가슴속에 엎드려 있던 고향집 이 아련히 떠오르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추억이라는 이름의 마음의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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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2/12 [13:4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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