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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회>상처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7/03/12 [14:32]

어디 붉지 않은 상처가 있으랴
어디 통증 없는 아픔이 있으랴

 

웃는 일보다 손톱 세우는 일을 먼저 배운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내기 위하여
서로의 가슴을 할퀴었다
내 고통보다도 네 고통을 위하여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내면서 적敵을 만들기 시작했다

 

눈물이 깊게 떨어질수록
울림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우리는
아물어 가는 상처를 서로 핥았다

 

 


 

 

 

이 세상에는 나와 함께하는 남이 있다.

 

나는 남이 될 수 없고, 남도 내가 될 수 없다. 이것이야 말로 불변의 진리다. 내 가슴 속에 남은 상처는 남이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남의 가슴 속에 남은 상처 또한 내가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남의 상처를 안다고 또 이해한다고 쉽게 말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위선이고 동정이고 착각일 뿐이다.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대게 자신이 상처투성이인 사람이다. 남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 상처 없는 삶은 없다.

 

한 번도 피를 흘리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없다. 말 한 마디가 가슴 복판을 긋고 지나가면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난다.

 

육체의 상처에는 약이 있지만 마음의 상처에는 약이 없다. 우리는 너무 쉽게 ‘용서하라. 이해하라’ 종용하면서 또 다른 상처를 남기는 오류를 범한다. 드

 

러나지 않은 진실을 모르면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 차라리 침묵하는 것이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다. 마음의 상처는 세월이 약이다. 잘 익은 상처에서는 꽃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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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3/12 [14:32]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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