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수의 시와 맑은 글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제192회>공갈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7/06/18 [14:56]

 

빵을 먹는다
이집트에서 처음 만들었다는 빵
속이 텅 빈
빵 공갈빵 - 에이슈 Aishu

 

그녀의 가슴은 공갈이다
빵 두개로 만든 젖가슴은 순전히
공갈이다
그 공갈
더듬는 내 손은 공갈이다 의수義手다

 

그럼 쇼윈도의 마네킹도
공갈일 것이고
길거리 좌판 위 먹거리도
모두 공갈일 것이고

 

구강기 아기 입에 물려 준 젖꼭지는 물론
공갈 젖꼭지
밑져봤자 본전인 세상도 공갈

 


 

 

공갈恐喝은 엄포성 말로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위해 행하는 협박으로 외포심畏怖心을 일으키게 하는 것을 뜻하며 거짓말 또는 가짜를 말한다. 이보다 더 한 공갈은 사상이나 이념이라는 무기로 정신을 오염시키고 쇄뇌 시키는 것이다. 공갈에는 애교스런 공갈이 있는가 하면 다중을 협박하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상인이 ‘마지막 하나 남은 겁니다. 지금 구입하지 않으면 후회합니다. 기회는 한번뿐입니다’는 전자에 해당하고 ‘석유가 공기를 오염시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석유가 없으면 겨울을 지낼 수가 없습니다’는 후자에 해당하는 식이다. 공갈 앞에서는 결핍에 대한 두려움이나 무엇을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도 한다. 공갈젖꼭지라는 것이 있다. 일명 '쪽쪽이'라고도 한다. 아기들이 심심풀이로 빨고 놀 수 있도록 만든 젖꼭지 모양의 장난감이다. 이것은 아기들이 빨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플라스틱판에 둥근 모양의 실리콘이나 고무를 달아 만들었다. 아이가 보채거나 손가락을 빨 때 공갈젖꼭지를 빨게 하면 대부분 아이들이 편안해 한다고 하니 공갈 젖꼭지야 말로 신통방통한 물건이다. 공갈은 상황에 따라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7/06/18 [14:56]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