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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회> 신新 와룡선생 상경기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9/03/24 [16:58]

이십여 년 만에 한양에 갔다
대로에 수많은 사람들이 개미떼처럼 오가는데
저 앞에서 눈딱지를 붙이고 오는 놈
저 놈이 혹시 제자 강철봉?
깅가 밍가
머릿속에서 흑백필름 돌리는데
그 놈이 갑자기
간판을 읽는 척 고개를 돌리더니
골목으로 사라지네 여우새끼 꼬리 감추듯이
실실 눈치를 까면서

 

암만 봐도 그 놈이 틀림없는데
쫓아가서 확
대가리를 한 대 쥐어 박어?

 


 

 

▲ 정성수 시인

와룡臥龍은 지금은 초야에 묻혀 있으나 때를 만나면 큰일을 할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누워 있는 용이란 뜻이다. 중국 촉한蜀漢의 걸출한 정치가이자 군사가인 제갈량諸葛亮(181년~234년)이 가슴에 큰 뜻을 품고 마음을 천하의 추이推移에 두었다 하여 `와룡臥龍`이라 불렀다고 한다. 제갈량으로 인해 생긴 말이 `삼고초려三顧草廬`다. 여러 번의 전쟁에서 패배를 거듭하던 유비가 신야新野에서 2백리나 떨어진 남양南陽 융중隆中 땅에 있는 제갈량諸葛亮의 초막을 세 번이나 직접 찾아가 마침내 제갈량의 마음을 얻어 군사軍師로 모셨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당시 유비와 제갈량의 나이는 각각 마흔일곱과 스물일곱으로, 스무 살이나 차이가 났다. `삼고초려`라는 사자성어는 지금도 많이 인용되는 것 중 하나로 유능한 인재를 초빙하는 데는 지극한 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람을 알아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위에서 아래로 보면 얕잡아 볼 수 있고, 아래에서 위로 보면 지나치게 높게 평가할 위험이 따른다. 문제는 선입견을 가지고 볼 것이 아니라 인재를 얻으려면 다방면에서 관찰하고 세밀하게 평가한 후 평균치를 구해야 재대로 사람을 구할 수 있다. `삼고초려三顧草廬`를 삼고지례三顧之禮, 삼고지은三顧之恩이라고도 한다. 이와 비슷한 상황과 의미로 조조가 순욱을 세 번 찾아갔다고 해서 나온 `삼방순욱三訪荀彧`이 있다. 이는 실제로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다만 민간전설로 전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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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24 [16:58]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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