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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회> 진짜 외롭다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9/07/07 [15:33]

 팍팍한 하루를 지우려고 잔을 들어 술을 마셨다.
기도하듯 잔을 감싸 쥔 두 손이
한 참 동안 적막했다.

 

자꾸만 눈물이 날 것 같은 시간을
잔에 따르기도 했는데

 

너를 생각하는 동안 삶의 적막이라는 시간과 쓸쓸함을 견디게 해 줄
몇 잔의 술을 더 마셨다.
그럴수록 밤은 더 캄캄하게 다가오고 혼자라는 생각이 가이없이 주점을 채워갔다.

 

잔의 깊이가 깊어질 때마다 외로움의 그림자는 잔 가득 남실거려
나는 남은 술들을 위해서
-진짜 외롭다-는 안주 하나를 추가하였다.

 


 

 

▲ 정성수 시인    

세상에는 나보다 외로운 사람이 많다. 외로운 사람에게 외롭다는 편지를 보내는 것은 생각에 따라서는 사치스러운 일이라고 하겠지만 사실은 그를 위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위로하는 것이다. 나보다 더 쓸쓸한 사람에게 쓸쓸하다고 시 한편을 보내는 것 또한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가 외로움을 견딘다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인생을 고민하면서 아픔을 씹는 사람은 시인이고 철학자다. 인생은 혼자 왔다가 혼자서 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외롭다는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안다. 살다보면 누구나 부치지 못한 마음의 편지 한통이 있다. 썼다가 지우고 다시 쓴 편지를 마음속에 간직한 채 한 세상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그리움으로 가득한 편지를 혼자서 들여다보며 시간과 세월과 시름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이 담긴 편지를 받는다면 행복한 하루가 될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의 편지를, 은혜를 입은 사람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고픈 사람에게 그리움의 편지를, 미워했던 사람에게 회해의 편지를, 서운한 사람에게도, 축하해 주고 싶은 사람에게도, 존경하는 사람에게도 오늘 밤 커피 한잔을 앞에 놓고 편지를 쓰자. 편지지에 당신의 얼굴이 어린다고 땅 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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