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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회> 그 친구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1/03/21 [17:04]

 

실 없는 놈이라고

개코도 안 닫는 소리를 한다고

그 친구를

친구들은 씹어대고 있었다

 

어느 날 호프잔을 높이 든 그 친구는

얼굴이 불콰해진 

이제 철들 나이가 됐다고

이재理財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경제신문 사설처럼 말한다

 

순간

그 친구는 스승이 되었고 나는 

제자가 되어 

무릎 꿇고 삶의 지혜 한 수 배우고 있었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친구親舊는 원래는 친고親故와 같은 말로 '친척과 벗'을 뜻하는 한자어였다. 친親은 친척, 구舊는 '오랜 벗'을 뜻한다. 그러던 것이 친척의 의미가 빠지고 '벗'의 의미로 한정되어 쓰이게 되었다. 지인과는 구분된다. 또한 자기와 가까우면서 정이 두터운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 벗, 동무가 있다.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았지만 함께 생활하면서 친해져 사실상 반쯤 가족인 인간관계를 친구라고 한다.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라는 말은 친구와는 확연히 다른 애인의 의미가 있다. 물론 애인도 친구의 본질적인 의미에 포함된다. 그러나 애인 사이에는 기본적으로 성애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친구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물론 연애감정 없이 이성간에도 친구는 될 수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친구 관계 성립이 쉬운가. 어려운가로 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남녀 간 연애 감정이 있어도 친구라 하면 친구겠지만, 연애감정이 없는 친구 관계는 유지가 어렵다. 일반적인 언어에서 친구와 애인을 분리하여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남자와 여자가 친구라고 하면 말 그대로 단순히 친한 사이로 보지 않는다.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만의 모습은 아니다. 외국에서도 남녀 간에 평범한 친구관계가 가능한지에 대한 논란은 있다. 그러나 서양은 비교적 관대한 편이다. 좋은 일이 있을 때 축하해 주고 슬플 때 위로해 주어야 좋은 친구다. 힘들 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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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3/21 [17:0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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