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수의 시와 맑은 글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제392회> 9월의 노래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1/09/05 [19:04]

9월이 오면 가을 속으로 가리

봄여름 뒤로하고 

생의 알곡들 단단한 가을 길을 자분자분 걸어서 가리  

 

황혼을 등에 지고 한 장의 사진이 되면

이 또한 살아 온 일들이 

헛되지 않으리

 

늙은 길들이 눕고 푸르던 잎 붉어도 슬픔을 보이지 않으리

9월이 오면

오래토록 길 위에 서성이리

 

별들이 떨어져 세월 밖으로 쫓겨난다 할지라도

꽃 진 자리마다 

등불 걸어 놓으리

관절을 꺾고 두 손을 묶어 기도하리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9월이 오자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도 한풀 꺾였다. 하늘은 드높아지고 길가의 코스모스는 가을바람에 한들거린다. 흔히 가을을 탄다고 한다. 이 말에는 외로움과 함께 고독감이 내포되어 있다. 외로움이나 고독감은 우울하거나 슬프다는 생각에 잠길 때 드넓은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는 천애고아天涯孤兒같다는 것이다. 사회적ㆍ경제적으로 풍족한 사람이라도 인간관계가 단절되거나 심리적으로 기댈 수 있는 대상이 사라지면 느낄 수 있는 행복감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친밀한 관계를 위해 타인과 유대감을 쌓는다는 것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느 정도 행운도 필요하다. 쉬운 예로 상대에게 여러 질문을 던져 관심 있는 게 무엇이고,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알아낸다. 그런 다음에 자기 내면을 살펴서 두 사람의 공통점을 찾아낸다. 이때 두 사람간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심층적 공통점이라면 최상이다. 외에도 가벼운 농담이나 유머로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것도 좋다. 상대의 장점을 추켜세워 주면 금상첨화다. 심각하거나 무겁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상황에서 농담과 유머는 쌍방 간의 긴장을 풀어주고 웃음을 통해 연결된 느낌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어려움을 묻고 관심사에 대해 질문하는 것도 좋다. 사람에게는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나 근심이 있어 질문이나 대화는 딱딱한 관계의 벽을 허물고 소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남을 돕고자 하는 이타심 역시 유대감의 중요한 부분이다. 이타심은 상대를 돕는 것은 물론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9월이 가기 전에 주위에 외롭고 고독한 사람이 있거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 보는 것도 좋겠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때가 9월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1/09/05 [19:04]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