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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회> 아버지의 지게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2/09/25 [17:47]

지게를 한 번이라도 져 본 사람은 압니다

그것은 하찮은 물건이나 나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지게의 낡은 질빵에 아버지의 든든한

어깨자국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것을

 

그것으로 짐을 몽땅 지고 가 본 사람은 또 압니다

아버지는 한 번도 무거운 짐을

부려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안 했을 것이라는 것을

그것은 지게 위의 고통들이

새끼들의 먹거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지게와 함께

가난을 건너오지 않은 사람은 잘 모릅니다

아버지의 지게는 쌀밥이었고 고깃국이었다는 것을

 

그리하여 한 번이라도 지게를 눈 여겨 본 사람은 압니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것이 오늘

헛간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아버지의 지게라는 것을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지게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운반기구 중 하나다. 몸체는 주로 튼튼하고 탄력이 좋은 소나무를 이용하고, 처음부터 지게를 사용할 사람의 체구에 맞도록 깎아 만든다. 한 농가에 여러 지게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새장은 밤나무 또는 박달나무 같은 단단한 목재를 쓰며 가지가 위로 뻗은 자연목 두 개를 위는 좁고 아래는 벌어지도록 세워 사이 사이에 새장을 끼우고 탕개로 죄어서 고정한다. 위아래로 멜빵을 걸어 어깨에 메며 등이 닿는 부분에는 짚으로 짠 등태를 단다. 지게를 세울 때는 작대기를 새장에 걸어서 버티어 놓는다. 전라도 일부에는 중앙부가 좁고 상하부가 밖으로 약간 벌어지게 만들어 쓴다. 곡물을 비롯하여 나무나 거름 등 나르는 지게는 보통 건장한 남자라면 한 지게에 50∼70㎏을 싣는다. 지겟다리가 짧으면 지게 위에 물건을 싣거나 지고 갈 때 편리하지만, 지게를 지고 일어서기가 불편한 단점이 있다. 반면에 지겟다리가 길면 물건을 싣는 것은 불편하나 지게를 지고 일어나기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평지가 많은 농촌에서 사용하는 지게는 지겟다리가 길고, 산간 지역에서 사용하는 지게는 지겟다리가 짧다. 이런 지게는 6ㆍ25전쟁 때 매우 요긴하게 쓰였다. 산꼭대기 진지에 노무자들이 식량이나 탄환 따위의 보급물자를 지게로 져 날랐다. 미군들은 지게 모양이 A자 같이 생겼다고 `A frame`이라고 했다. 일반적인 지게 외에도 물지게ㆍ쪽지게ㆍ옥지게ㆍ거지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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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9/25 [17:47]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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