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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회> 회귀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3/10/29 [16:58]

남대천에 가을바람이 소슬소슬 불더니 나무들 여기저기에 

가을 잎을 붙여 놓는다

구봉산 봉의정 아래 둔치에는 코스모스가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자전거 길 해맞이는 

대자연의 예술이다 

100만송이 해바라기가 가을빛에 고개를 숙이면 

연어들이 잊었던 고향을 생각해 내곤 

북태평양에서 모천으로 앞 다투어 돌아온다 

 

저것은 오랫동안 참았던 회귀다 

모성애를 품은 아우성이다 

 

연어들은 알을 낳고 약속이나 한 듯이 몸을 내주고 

조용히 눈을 감는다 

어미의 살을 파먹고 자라는 치어들

소멸과 생성의 간극은 처절하고 아름답다

 

보라 저 황홀한 광경 

추석명절이나 설날에 귀향열차에 몸을 싣고 

부모형제를 찾아가며 설레던 그 마음보다도 더 남대천스러운 

10월의 중ㆍ하순 

남대천에 연어가 돌아왔다 

 

 

· 남대천南大川:전북 무주군 민주지산珉周之山·대덕산大德山에서 발원하여 금강상류로 흘러드는 하천.

· 구봉산九峰山: 전북 진안군에 있는 높이 1,004m의 산.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회귀Regression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예를 들어, 물이 열을 받아 증발하고 다시 냉각되어 물로 돌아가는 것은 회귀의 한 형태다. 회귀는 자연현상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동이나 사회적 현상에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회귀는 단순히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와 발전의 과정에서 필요한 요소일 수도 있다. 남대천의 연어 회귀는 매년 10월에 일어나는 자연의 기적이다. 연어들은 태어난 곳인 남대천에서 바다로 떠나고, 성장한 후에 다시 남대천으로 돌아와서 알을 낳고 죽는다. 이 과정은 연어들의 본능적인 행동이며, 생명의 순환을 보여주는 한편의 서사시다. 연어의 회귀는 자신의 근원과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인간에게 교훈이 된다. 우리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고,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를 되돌아보아야 한다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다. 또한 인간에게 회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려준다. 우리는 연어들처럼 자신의 삶에 대해 담대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또한 연어들처럼 자신의 목적과 책임을 다하고, 후세에 좋은 유산을 남겨야 한다. 그래서 연어들처럼 자신의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평화롭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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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0/29 [16:58]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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