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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3/05/19 [16:38]
리어카에서 젊은이가 사과를 팔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사과 사세요 사과
기가 막혀요
사과를 들고 생각한다
사과
얼마나 붉고 탐스러운 말인가
가슴을 치고 올라오는 소리
사람답고 짠한 말
그 말 뒤
동전 몇 닢에 정신없이 손을 뻗었던 일
누군가의 죽음 앞에 무심했던 일
저녁 강을 바라보며 한 사람을 미워했던 일
언제 한번 자존심을 버리고
사과다운 사과를 했던가
젊은이가 건네준 맛보기 사과 한 알을 들고
자신에게 조차 못했던 말을 꺼내어
사과를 한다
오래토록 사과를 들여다본다
 
사과의 목적은 상대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이성을 찾게 하기 위한 첫 번째 절차다. '분노'는 인간의 감정인 ‘희로애락’ 중의 하나다. 분노를 그대로 표출시키는 사람은 겉으로 온화한 척하면서 속으로 음흉한 사람에 비해서 순수한 것은 사실이다. '천 길 물 속 깊이는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미소 속에 뼈가 있다' 는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의 감정을 읽어 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의분이냐 광분이냐에 따라서 개인적 관심이나 사회적 대우가 달라진다. 그것은 공적이냐 사적이냐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사과를 요구하는 쪽의 분노는 대부분 기대 또는 이상과 현실과의 혼동에서 발생한다. 현대사회에서는 상대의 감정을 단번에 읽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사과의 말은 붉다. 붉은 것은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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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5/19 [16:38]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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