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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서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3/06/16 [16:28]
잠들지 마라 내 무릎을 베고 있는 그대여 잠들지 마라
먼 길을 돌아 온 그대가
무거운 눈꺼풀을 내려놓으면
그대의 머리카락도 잠들 것이니
취하고 싶다
그대의 머릿 내음에 젖어들고 싶다
사는 일에 무릎을 자주자주 꿇던 내 지난날이
그대에게 무릎을 맡겼나니
잠들지 마라
그대가 꿈길을 따라가면 내 먼저 가서
길 가에 사랑 한 자락 깔고 앉아 그대를 맞으리라
가슴으로 안으리라
우리들의 이야기 끝나는 그 시간까지
그대여 잠들지 마라
내가 무릎을 내 주고 있는 동안 잠들지 마라

연인이라는 말만 만들어도 속눈썹이 젖어온다. 연인라는 말 속에는 한때 가슴속에 한 살림 차렸던 사람의 머릿결 냄새가 난다. 연인에게 듣고 싶은 말 ‘보고 싶다’ ‘사랑해’ ‘너밖에 없어’ ‘너를 믿어’ ‘네가 최고야’ 그러나 연인에게 절대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 가령 ‘말해봐. 너에게 난 뭐야?’ ‘비밀 번호 알려줘’ ‘치이! 오늘 너무 재미없다’ ‘옛날의 걔는 말이야’ ‘너 살쪘구나?’ ‘넌 몰라도 돼! 내가 알아서 할게!’ ‘남자가 말야, 여자가 말야’ ‘우리 헤어지자, 하하하!’ 무의식중이라도 이런 말을 하면 그 순간 찢어지고 만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 다는 옛말. 허투루 듣지 마시라. 조석으로 해도 물리지 않는 말 ‘사랑한다!’는 그 흔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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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6/16 [16:28]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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