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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3/06/30 [16:23]
더럽다 더럽다 발처럼 더러우랴
별에 별것 다 밟았으니
뒤따라오는 발자국마다 냄새다
한 시절 길가에 주저앉아
눈물을 돌팍으로 찧어 내린 손보다도
치사한 발
냇물에 발을 씻는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답답한 구두 속에서 고생했을
발아 고맙다
발바닥 뒤집히는 그날까지 남은 길 함께 가자

발은 우리 몸 중에서도 가장 천대받는 부분이다. 하루 종일 무거운 몸을 받들고 주인이 가자는 데로 묵묵히 간다. 햇빛도 들지 않는 구두 속에서 답답한 하루를 보낸다. 발은 더럽고 냄새 나는 부위다. '발가락의 때처럼 여긴다'는 속담도 있다. 양말을 벗은 발은 어떤 수식어도 붙지 않는다. 다만 하루 동안 걸어 온 흔적이 배어 있을 뿐이다. 흔적은 바로 피로다. 요즘 ‘발씻겨주기 운동’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학교? 가정?사회에서 전개하는 발씻겨주기인 ‘발씻김 예식’ 즉 ‘세족례’는 원래 유목민遊牧民인 유태인들의 예절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 교외의 한 소년원에서 재소자 12명의 발을 씻어주었다. 이 가운데에는 여성과 무슬림이 포함 됐었다. 교황은 이들의 발을 일일이 씻어준 다음 발등에 입을 맞추고 강복降福했다. 발을 씻어 준다는 것은 고통과 아픔을 만져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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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6/30 [16:23]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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