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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과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3/07/14 [16:24]
태풍이 김 씨네 과수원을 쑥대밭을 만들었다
김 씨의 앙다문 입
한물진 냇둑이 터지듯
-으메 조합 빚은 우째 갚으라고?
금년 농사는 완전히 조졌다며
낙과들을 붙들고
미친듯이 울부짖는다
게버끔을 문 김 씨가 허옇게 눈을 뒤집더니
-나도 낙과다
소리치며
뉴턴의 만류인력은 조또 아니라고
히죽히죽 웃는다
 
비바람이 세차게 과수들을 흔들자 과일들이 때를 맞추지 못하고 우수수 떨어졌다. 낙과들이다. 이런 낙과들은 애당초부터 틀실하지 못하여 비바람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익기 전에 떨어질 운명에 놓인 것들이다. 벌레를 먹었거니 생육상태가 좋지 않는 과일 정도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과일나무는 반드시 과일이 익어야만 결실을 떨어뜨린다. 그러나 인간들은 그렇지 않다. 스스로 자기가 훌륭하다고 자만하는 순간 바로 추락하게 된다. 과일나무가 과일을 껴안고 가을까지 묵묵히 비바람을 견디다 보면 어느덧 수확의 계절이 다가 오듯이 인간들도 항상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자만하지 않으면서 겸허한 자세로 살아가야 때를 만날 수 있다. 어떤 과일도 설익은 채로 스스로 땅에 떨어지는 것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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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7/14 [16:2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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