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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삶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3/07/28 [16:04]
시한부 삶을 산다는 것은 작별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작별할 시간이 있다는 것은
아직은 정리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사조차 못하고 속절없이 떠나느냐
살아 있는 동안 사랑하자
후회 없는 삶을 위하여 지금 우리 눈을 맞추자
슬퍼하지 마라
여기는 약속의 땅이 아니다
잠시 머물다 가는 바람 같은 생
잡은 손 놓는다고 눈물을 보이지 마라
가끔 사랑한다고 말해다오
뭉클한 한 순간을 위하여 남은 하루를 살겠다

언제까지 허락 되었는지 알 수 없는 시한부 삶에서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지금까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제대로 해왔는지 반문해 본다. 그것은 내 정체성의 확인이다. 그러나 내적 불만은 건강했을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가슴과 머리를 짓누른다. 시한부 삶을 받은 사람 중에는 마지막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사람, 맛있는 것 실컷 먹고 싶다는 사람 등 그 동안 못해본 것들을 해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내 시한부 삶은 여기까지 온 것을 감사하고 그 동안 체면과 예의 때문에 한번을 제대로 울지 못했던 울음 다 쏟아내고 싶다. 그리하여 이 세상 떠나는 날 그대의 따뜻한 손을 잡고 웃는 얼굴로 떠나겠다. 우리는 다 같이 시한부 인생이다. 다만 가야할 시간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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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7/28 [16:0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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