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수의 시와 맑은 글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제197회> 매장埋葬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7/07/23 [14:05]

 사람들은 용마루도 없는 흙집에 석문을 달고
마지막으로 빗장을 걸어 잠갔다

 

두 손을 툴툴 털고는 막걸리 한 잔씩을 주고받는다
연장을 챙겨 들고 뒤돌아보며
마지막 인사를 한다

 

사내는 천 년 깊은 잠에 빠졌다

 

앞으로 누구 한 사람 안을 들여다보지 않을 것이고
제 각각 길을 갈 것이다
때를 잊지 않고 꽃은 피고 질 것이니

 

어느 날 흙집에 돋아난 잡초를 보고 한 순간 망연할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생로병사를 거치면서 마지막에는 죽는다. 유교적 관습이 뿌리 깊은 우리나라는 대부분 매장을 선호한다. 조상들은 삶과 죽음을 하나로 보았고 죽음 이후의 세계도 신성시하여 시신을 매장하고 관리에도 정성을 기울이는 전통적인 관습을 갖고 있다. 매장을 했을 경우 시신 1구당 1.5평정도의 면적이 소요된다. 이것을 화장한 뒤 납골당으로 만들었을 경우에는 10명 이상을 모실 수 있다고 한다. 매장을 하지 않고 화장을 하면 부모 공양을 하지 못하다고 뭇매를 맞던 시절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화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동묘지를 보면 묘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무너지거나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것을 보면서 이렇게 모실 바에는 차라리 화장이 좋지 않겠는가? 생각이 든다. 그러자면 생전에 화장에 대한 유언이나 가족 간의 공감대가 필요할 것이다. 요즘 매장이냐? 화장이냐? 고민인 사람들이 많다니 나도 고민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7/07/23 [14:05]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