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수의 시와 맑은 글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제232회 > 소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8/05/20 [18:04]


 별
수북이 지고서
소가
외양간으로 들어섰다

 

나는 얼른
멍에를 받아 벽에 걸었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다고
먼 길이었다고
아버지가
목덜미에 손을 얹자
큰 눈에서
방울소리가 별똥별이 되어 떨어진다

 

순하디 순하게
결리고 있는 저 멍에 자국

 


 

▲ 정성수 시인    

옛날 우리 농가 최고의 자산은 소였다. 농사일을 위한 필수적 노동력인 동시에, 일상생활에서는 달구지를 끌어주는 운송 수단이었으며 급한 일이 생겼을 때는 목돈을 장만할 수 있는 비상금고 역할까지 했다. 소 한 마리는 집안의 기둥뿌리이자 가문을 일으킬 희망이었다. 소야말로 농가에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은 컸다. 소는 부지런하고 충직해 게으른 사람들에게 교훈으로 많이 비유되기도 한다. `황소고집`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지나치게 경직되어 부러지는 고집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겠다고 한번 마음먹으면 반드시 해 내고야 마는 성미를 말한다. 스스로를 낮추고 먼저 다가서는 겸손함과 단절적인 변화와 변신도 불사하는 유연함이 있는 고집이다. 속담에 `꿈에 소가 자기 집으로 들어오면 부자가 된다`거나 `소의 형국에 묏자리를 쓰면 자손이 번창 한다`는 말은 소야말로 길한 동물이라는 뜻이다. 조상들은 `소는 말이 없어도 열두 가지 덕이 있다`고 했고 `소는 하품 밖에 버릴 게 없다`고 했다. 고기는 물론 뼈, 꼬리, 족, 가죽 할 것 없이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동물이 소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8/05/20 [18:04]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